삼성 사장단 인사...이재용 '안정' 속 '차세대 주자 육성'에 초점(종합2보)
삼성전자, 승진 4명 등 9명 사장단 인사김기남·김현석·고동진 3인 공동대표 유임경영 폭넓은 경험·전략적 사업 능력 중시글로벌 경영 환경 불확실성 능동적 대처52세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등 젊은피 강화이인용, 준법감시위 맡으며 사장으로 복귀삼성전기 경계현 대표·에스원 노희찬 대표
삼성전자는 20일 사장 승진 4명, 위촉업무 변경 5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통상 삼성전자는 12월 첫째주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고 이어 후속임원 인사 명단을 공개했지만 이번 인사는 한 달 이상 늦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전현직 경영진이 각종 재판에 연루됐기 때문이었다. 인사 지연의 이유가 큰 폭의 물갈이가 있을 것이란 일각의 추측은 빗나갔다. 재계 관계자는 "대내외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위기 속 안정을 택하면서도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50대 초반 젊은 사장들을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새해에도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증거인멸, 에버랜드 노조 와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등 3건의 항소심도 진행 중이다.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일단 큰 변화 없는 사장단 인사를 통해 불확실성 최소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삼성전자는 50대 신임 사장 4명을 발탁하며 승진시키며 세대 교체를 통한 미래 성장 의지, 성과주의 신상필벌의 인사 원칙을 지켰다.
또 50대 초반 젊은 사장에게 사업부장을 맡겨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고기술 기반의 시장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게 했으며, 경영 전반의 폭넓은 경험과 전략적 사업 능력을 중시해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게 했다. 삼성전자는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 고동진 대표이사 사장 '3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면서 이들에게는 DS·CE·IM 부문과 사업부간 시너지 창출은 물론 전사 차원의 신사업·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 발굴과 후진 양성에 더욱 전념하기를 당부했다.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 전경훈 사장은 포항공대 전자공학 교수 출신으로 삼성전자 DMC연구소 차세대연구팀장, 네트워크사업부 개발팀장, 네트워크사업부장을 역임하면서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주도한 통신 전문가이다.
◇황성우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사장 황성우 사장은 프린스턴대 전기공학 박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Nano Electronics Lab장, Device & System연구센터장 등을 거쳐 2017년 11월부터 종합기술원 부원장을 맡아 오면서 미래 신기술 발굴 및 전자 계열사 연구개발 역량 제고에 기여한 바 있다. 이번 승진과 함께 종합기술원장으로서 차세대 R&D 경쟁력 강화를 주도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
◇박학규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박학규 사장은 삼성전자 해외관리그룹, 멕시코법인 관리담당, VD사업부 지원그룹장,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SDS 사업운영총괄 등을 거친 재무전문가다. 이번 승진과 함께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반도체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리스크 관리에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장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주도하며 갤럭시 신화를 일군 스마트폰 개발 전문가로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역임하면서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모바일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주역이다. 52세의 젊은 리더로서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참신한 전략을 제시하고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인용 사장은 방송인 출신으로 삼성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과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사장을 역임하고, 지난 2017년 11월부터 사회공헌업무를 총괄해 왔다. 그는 준법감시위원회 사내 위원을 맡게 되면서 고문직에서 사장으로 발탁됐다. 폭넓은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CR담당으로서 대내외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기 신임 대표이사에 경계현 사장 승진 발탁 삼성전기는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삼성전자 경계현 부사장을 승진 내정했다. 경 사장은 서울대 제어계측공학 학사와 석사, 박사를 받았고 2001년부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서 근무한 정통 엔지니어다. 삼성전기는 "경 사장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Flash) 설계팀장, Flash개발실장, 솔루션(Solution) 개발실장을 역임한 반도체 설계 전문가"라며 "삼성전기가 기술혁신을 리딩하는 회사로 새롭게 도약 성장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에스원은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노희찬 삼성전자 사장을 내정했다. 노 신임 대표이사는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지원팀장, 삼성디스플레이 경영지원실장을 거쳐 지난 2017년 11월부터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을 맡아온 재무 전문가다. 노 신임 대표이사는 전자 및 디스플레이 사업경험을 접목시켜 에스원을 글로벌 보안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한편,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들은 부사장 이하 2020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마무리해 발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