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잘알]마이클 조던보다 더 많이 우승한 NBA 농구선수는?
1960년대 빌 러셀 11번 우승…조던보다 5회 많아EPL 13번 정복한 긱스…MLB 베라 10차례 WS 우승해태 김정수·삼성 배영수 KBO 8회 우승 '최다'
중독에 가까운 승부욕과 목적을 위해서라면 동료들에게 험한 말을 서슴지 않는 이면도 존재했지만, 조던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물론 인터넷 조차 활성화되지 않았던 1990년대에 미국프로농구(NBA)를 전세계에 알리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커리어 통산 평균 30점이 넘는 엄청난 득점력과 클러치 능력으로 시카고 불스의 두 차례 쓰리핏(three-peat)을 이끈 조던이지만 그가 가장 많은 우승 기록을 가진 선수는 아니다. NBA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는 1960년대 최고의 센터로 불리던 빌 러셀이다. 남들 한 번 하기도 힘든 우승을 무려 11번이나 했다. 조던보다도 5회가 많다. 13시즌을 뛴 것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우승 성공률이다. 1957년 처음 NBA 우승을 맛본 러셀은 1959년부터 1966년까지 보스턴 셀틱스의 8연패에 힘을 보탰다. 1967년 동부컨퍼런스 결승에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 패해 연속 우승이 끊겼지만 1968년과 1969년 보란듯이 왕좌에 복귀했다. 최다 우승 상위권에는 러셀과 함께 보스턴 왕조를 형성했던 이들이 대거 이름을 올리고 있다. 슈팅가드 샘 존스가 10회로 2위에 랭크됐고 톰 헤인슨, K.C 존스, 톰 샌더스, 존 하블리첵이 8회 우승을 경험했다. 열 손가락에 모두 우승 반지를 끼울 수 있는 수준의 성과는 팀 간 전력이 평준화 된 지금 시대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보스턴 왕조 시절의 선수들을 빼면 조던보다 많은 우승 반지를 보유한 이는 딱 1명 남는다. 심지어 조던보다 데뷔도, 은퇴도 늦다. 어떤 왕조 시대에 이름을 올렸던 인물도 아니다.주인공은 로버트 오리. 주로 포워드로 뛴 오리는 휴스턴 로케츠에서 2개(1994년, 1995년), LA 레이커스에서 3개(2000~2002),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2개(2005년 2007년)의 반지를 수집했다.
하지만 오리는 자신의 화려한 우승 이력이 다른 훌륭한 선수들을 폄하하는데 이용되는 것은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올해 초 한 자선행사에 참석한 오리는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는 것이 있다. 우승 횟수를 훌륭한 선수의 기준으로 둔다는 점이다. 가장 어리석은 일"이라면서 "그건 칼 말론, 찰스 바클리, 패트릭 유잉은 훌륭한 선수가 아니라는 말과 마찬가지"라는 견해를 내놨다. 1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최다 우승 선수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라는 명언을 남긴 오기 베라다.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였던 베라는 10차례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 선수 시절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던 우승이었지만 감독 변신 후에는 한 번도 연을 맺지 못했다. 양키스와 뉴욕 메츠의 사령탑으로 챔피언에 도전했지만 준우승 두 차례에 만족했다. 요기 베라보다 7년 앞선 1936년 MLB에 뛰어든 조 디마지오는 월드시리즈에서의 9번 성공으로 2위에 등재됐다.제2차 세계대전에 의한 군입대로 3년(1943년~1945년) 공백이 없었다면 요기 베라와의 순위가 바뀌었을 수도 있다. 디마지오는 당시 헐리우드 최고 스타인 마릴린 먼로와의 결혼과 이혼으로 더욱 유명세를 탔다. 먼로와 재결합을 추진하던 중 그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실의에 빠진 디마지오는 여생을 홀로 보내다가 1999년 세상을 떠났다. 디마지오는 숨기지 전 "이제야 마릴린을 만날 수 있게 됐다"는 말을 남겼다. 1992년 출범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하고 있다.
맨유에서 뛰다가 2003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이적한 데이비드 베컴의 우승 기록은 6회. 박지성은 4회로 아시아 선수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맨유 선수를 빼면 첼시 출신 수비수 존 테리가 5회로 가장 많다. 유벤투스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은 이탈리아 세리에A 최다 우승자다. 부폰은 유벤투스에서만 9번 정상을 경험했다. 만 42세에도 여전히 현역 생활을 지속 중인 부폰은 올해 10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그렇다면 국내 프로스포츠에서는 누가 가장 많이 웃었을까. KBO리그에서는 해태 왕조에서 마운드를 지켰던 좌완 김정수와 지난해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에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현역 생활의 드라마 같은 마침표를 찍은 배영수가 8회 우승으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K리그 최다 트로피 수집가는 총 4명이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성남 일화가 리그를 지배했을 당시 멤버였던 박남열과 현 최강팀 전북 현대 일원이었던 이동국, 박원재, 최철순이 7회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이다. 통산 7회 기록은 아직 전북의 일원인 이동국과 최철순에 의해 올해 깨질 수도 있다. 신태용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104골을 넣은 외국인 골잡이 샤샤, 전 전북 수비수 조성환은 6번 영광을 누렸다. 이들에 비해 이름이 덜 알려진 전북 백업 골키퍼 홍정남도 총 4명 뿐인 6회 우승자라는 점이 눈에 띈다. 프로농구에서는 지난 시즌 후 은퇴한 양동근이 6회로 추승균(5회)을 밀어냈다. 프로배구에서는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에서 착실히 이력을 쌓은 40대 현역 리베로 여오현이 9회로 1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