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와 백종원의 공통점은?…"내 고향 예산이쥬"
지난 23일 충남 예산의 황새공원을 찾았다. 황새는 1900년대 초까지만해도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였지만 환경파괴와 무분별한 농약 사용, 밀렵 등으로 인해 1994년 멸종됐다. 비슷하게 생긴 두루미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번식을 하지 않는 철새이지만 황새는 우리나라에 자리잡고 살았던 텃새다. 이후 1996년부터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센터에서 복원사업을 시작해 황새 증식에 성공했고 다시 우리나라에서 황새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문화재청이 황새마을 사업대상지로 선정해 조성한 곳이 충남 예산군 광시면의 예산황새공원이다.
야외 공원에 있는 황새 사육시설에서는 미꾸라지 같은 먹이를 직접 물에 풀어넣어 황새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날 수 있다. 수백 미터 거리의 물체를 분별할 수 있는 시력을 지닌 황새가 물 속 먹이를 주둥이로 낚아채 먹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전형적인 농촌지역인 예산군은 알고 보면 곳곳에 숨은 볼거리들이 많은 곳이다.
내포보부상촌은 예산이 이러한 내포의 중심지역인 점을 감안해 조성한 곳이다. 예산·덕산 일대에서 활동하던 보부상들 단체인 예덕상무사는 지금까지도 명맥이 내려오고 있다. 보부상촌 내 박물관에서는 이 같은 보부상의 유래와 활동, 특징을 비롯해 관련된 각종 유물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이 살던 고택과 기념관, 묘 등이 모여있는 추사고택도 빼놓아서는 안될 곳이다. 충남 예산군 신암면 용궁리에서 태어난 김정희는 증조부이자 영조의 부마인 월성위 김한신이 건립한 이 고택에서 나고 자랐다.
또 주변에는 추사의 증조모인 화순옹주의 정절을 기리기 위해 정조가 세운 열녀문인 홍문을 비롯해 추사와 월성위의 묘 등이 있다. 추사 가문의 원찰인 화암사 인근에서는 추사의 암각문 중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는 소봉래 등의 바위도 챙겨서 찾아볼 만한 곳이다. 추사고택 기념관에서는 다음달 9일까지 '예산 추사고택에서 만나는 김정희' 특별전도 열리고 있다.
국립예산치유의숲은 소나무와 상수리나무가 어우러진 수길과 계곡을 활용해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산림청이 자격증을 발급한 산림치유지도사들의 안내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봉수산자연휴양림에서도 소나무 산림욕으로 피톤치드를 한껏 몸에 품을 수 있다. 단독형 숙박시설인 숲속의집과 콘도형인 산림문화휴양관 등과 함께 물놀이장, 숲속체험장, 세미나실 등도 이용할 수 있다. 가까이에 있는 봉수산수목원에서는 박재호(72)씨가 40년간 모아 기증한 수석들을 살펴볼 수도 있다. 감정가가 500만원인 불독 모양의 수석을 비롯해 전체 수석들의 감정가액이 7000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수목원 앞에서 조망할 수 있는 예당저수지의 풍경도 눈에 담아갈 만하다. 이 밖에 지난해 4월 개통된 예당호 출렁다리는 이제 예산군의 명소가 됐다. 국내에서 가장 긴 402m의 출렁다리로 느린호수길, 음악분수와 함께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덕에 예산군의 지난해 관광객은 전년의 두 배로 늘었다고 한다. 황 군수는 지난 2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예산은 사스와 메르스 때도 확진자가 없었고 코로나19도 한 번도 안 나타난 청정지역"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