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에 반한 '스타트렉' 작가가 쓴 소설…'킹 세종'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만약 유럽의 어떤 지도자가 백성을 위해 글자를 만들었다면 전 세계는 이미 그 사실을 알았을 겁니다. 그랬다면 전 세계의 소설과 영화, TV 시리즈 등에서 유럽의 지도자 이야기가 소재가 되고 재해석됐을 겁니다." 유명한 SF 드라마 '스타트렉'의 작가 조 메노스키가세종대왕의 이야기를 역사판타지 소설로 풀어낸 '킹세종 더 그레이트'를 펴냈다. 영어가 모국어인 작가가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쓴 것은 세계 최초다. 도서출판 핏북에 따르면 '킹세종 더 그레이트'는 다음달 9일 한글창제 574돌, 94번째 한글날을 맞아 한글판과 영어판이 동시 출간된다. 조 메노스키는 5년 전 처음으로 한글을 접하며 세종대왕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를 매료시킨 것은 한글의 기능과 우수성이 아니라 이 모든 것을 한 사람의 왕이 만들어냈다는 것이었다. 한글, 그리고 세종대왕과 만난 조 메노스키의 머릿속에서 한동안 떠나질 않았다고 한다. 결국 그는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세종대왕에 대한 자료를 찾아 공부했다. 궁금증은 점차 영웅숭배의 마음으로 바뀌었고, 직접 세종대왕에 관한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자신의 마음을 훔친 세종대왕의 매력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림으로써,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자신의 영웅을 숭배하고자 한 것이라고 출판사는 밝혔다. 저자의 소설에서 세종대왕의 위대함은 극대화된다.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신하와 우정을 나누고, 궁궐의 문지기에도 '어르신'이라고 말하는 인간미를 갖췄다. 왕자와 공주에는 다정한 아비였고 자신의 왕비에게는 누구보다 신실한 동반자로 그려졌다. 이러한 인간적인 모습과 목숨을 걸고 한글을 창제하고 반포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국왕으로서의 면모가 적절히 배치됐다. 조 메노스키는 작가의 말에서 "새로운 인물도 창조했고 서너명의 역사적 인물들을 하나로 합치기도 했다. 어떤 사건은 위치를 바꾸고, 시대를 변경하거나 축소시키기도 했다. 정사의 기록에 바탕을 둔 이야기가 익숙한 분께서도 제가 새로 창작한 역사 판타지라는 점을 받아들여 주기 바라며 받아들이기 어려운 분께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도 했다. 그는 향후 이 소설을 영화와 드라마로도 만들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도서출판 핏북은 출간일인 다음달 9일 한글날 서울 종로구 통인동 세종대왕 탄신지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