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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병역' 與도 시끌…이낙연 "정치권 아닌 본인들 얘기 듣자"

등록 2020-10-06 17:45:54   최종수정 2020-10-12 09: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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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웅래 "병역특례, 손흥민은 되고 BTS는 왜 안 되나"

박성민 "BTS 병역 이행하겠다는데 정치권이 부담 줘"

전용기 "당사자 의견 우선…병역특례 대신 병역 연기"

정리 나선 이낙연 "정치권 마음대로 번지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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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_DNA MV_11억뷰. 2020.10.05.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 1위에 오른 케이팝(K-POP)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특례 문제가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가운데 집권여당에서도 여러 의견이 제기된다. 병역특례를 줘야 한다는 주장과 BTS가 그간 밝혀온 대로 병역 의무를 이행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병역특례 대신 병역연기 제도를 도입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노웅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6일 BTS의 병역특례를 거듭 주장했다. 그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산업기술인력이나 전문연구인력, 예술인, 체육인들을 대상으로 (병역특례가) 실시가 되고 있는데 지금 유독 대중문화를 하는 분들에 대해서만 적용이 안 되고 있다"며 "손흥민은 되는데 왜 BTS는 안 되냐"고 지적했다.

노 최고위원은 "지금은 밥 딜런이 노벨 문학상을 받는 시대인데 대중문화란 이유로 옛날식으로 딴따라로 폄하해서 제외해도 된다는 논리는 과거 잣대에서 보는 것"이라며 "한류의 대표가 BTS이고 미래전략산업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데 (병역특례에서) 제외한다면 제도의 입법 취지와도 안 맞는다"고 강조했다.

'BTS 멤버들이 군대에 가겠다고 했는데 굳이 정치권이 나서서 병역특례를 논의할 이유가 있냐'는 지적에는 "기본적으로 국방의 의무인데 자기가 안 간다고 얘기한다면 우리 국민이길 포기하는 것이다. 당연히 당사자는 간다고 얘기하는 게 맞는 것"이라며 "저희는 제3자 입장에서 국익에 어떤 게 더 도움이 되느냐는 측면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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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노웅래 위원장과 위원들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미디어·언론상생TF 발족 기자회견을 마친 후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05. [email protected]
대중문화인에 대한 병역특례가 적용될 경우 기준의 객관성에 대한 시비가 끊이지 않을 거라는 지적에는 "공적 심사위원회 같은 것을 둬야 될 것"이라며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지도부 내부에서 반론이 나왔다. 박성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아무래도 병역이 또 예민한 문제이기 때문에 고민해볼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본인들이 적극적으로 병역을 성실하게 하겠다고 밝힌 상황 속에서는 구태여 정치권에서 부담을 지어주는 게 맞나"라고 이견을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BTS 병역과 관련해선 당 안에서도 사실 의견이 갈리는 부분인 것 같다"며 "어떤 층에서는 본인들이 또 병역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굳이 이거를 구태여 나서서 불필요한 부담을 지어주는 것이 맞느냐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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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성민 최고위원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9.09. [email protected]
박 최고위원은 "(다른) 한쪽에서는 정말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수들이다 보니 활동 영역에 있어서 조금 더 많은 것들을 보장해주고 거기서 여러 가지 발생하는 긍정적인 이익들을 또 누릴 수 있는 것이 맞지 않냐고 생각을 하는 이 두 시점에서 고민하는 것 같다"며 "결론이 아직 난 게 아니고, 결론이 쉽게 나야 할 부분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병역특례) 논의는 충분히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그러나 사실 무엇보다 당사자의 의견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공정의 측면에서 봐도 이것을 당장 해주기는 어렵지 않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대중문화예술인의 입영 연기를 가능하게 하는 병역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병역 특례가 아니라 병역 연기를 해주자는 법안"이라며 "최근 대중문화예술인을 넘어서 프로게이머라든지 20대에만 꽃 피울 수 있는 새로운 직업군들이 생기고 있다. 그래서 47년이 지난 병역법으로서는 이것을 대응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이런 논의를 먼저 꺼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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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문화예술계 긴급 현안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06. [email protected]
설왕설래가 이어지자 결국 이낙연 대표가 정리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문화예술계 긴급 현안 간담회에 참석, 모두발언에서 "당 지도부에서 (BTS) 병역 문제까지 관심 표명한 분이 계셨는데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또 본인들이 굳이 원하지 않는데 정치권에서 먼저 말 꺼내는 게 조심스러운 생각이 든다. 정치권 마음대로 번져가지 않았으면 싶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이 대표는 "만약에 BTS가 군에 간다면 거기서도 그런 활동을 통해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인에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정치권이 아닌 문화예술계와 본인들의 이야기를 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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