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진명 작가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아니라 반도체로 잡아야"
신작 소설 '바이러스 X' 출간 인터뷰"3만 바이트짜리 데이터로 보고 반도체 기술 활용해야""기술갖춘 삼성전자, 인식의 전환 못하고 있어" 지적""고구려 7권 집필중 내년 1월 출간 예정"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전쟁을 한다면 중립지대에서 싸워야죠. 적을 우리 집에 불러들여서 싸우면 지키려는 집이 다 부서질 것 아닙니까. 바이러스와의 전쟁도 마찬가지입니다. 인류는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지키려 하는데 몸으로 불러들인 다음 싸운다는 건 얘기가 안 되지 않나요? 이제는 백신 치료를 넘어 체외에서 바이러스를 측정, 잡아낼 수 있는 기술을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생각의 전환을 못 하고 있을 뿐이죠." 최근 신작 소설 '바이러스 X'를 출간한 김진명 작가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의생물학적 관점에서 바라보지 말라"고 주장했다. 소설을 통해 바이러스를 3만 바이트짜리 데이터로 보고 반도체 기술을 활용, 바이러스가 사람 몸에 침투하기 전에 체외에서 찾아 잡아내는 방법을 알리고 있다. "핵심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가졌던 고정관념을 날려버리자는 것입니다. 지금 전 세계가 두려워하는 코비드19 바이러스를 3만 바이트짜리 데이터로 보자는 거예요. 코비드19의 염기는 정확히 2만9903개입니다. 이 염기 서열을 반도체에 기억시키고 센서에 연결하면 체외에서 바이러스를 찾을 수 있다는 게 저의 논지입니다.'" 18일 신작 발표후 처음으로 뉴시스와 만난 김진명 작가에게 소설 '바이러스 X'에 대한 이야기, 또 소설에서 제시한 코로나 해법에 대해 들어봤다. "바이러스와의 전쟁, 전 인류의 숙제" "인간의 역사는 바이러스와 끊임없이 싸워온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원래 바이러스에게 저마다 특유의 숙주가 있었는데 지구가 인간에 의해 정복되어가다 보니 인간과 가축에 침투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는 "이제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전 인류의 숙제"라며 "(그런데) 의과학자들이 바이러스를 백신으로 치료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실제 이런 기술을 가진 사람들은 그 역할을 의과학 분야에만 맡기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소설 '바이러스 X'는 반도체와 레이저를 통해 바이러스를 체외에서 인식함으로써 인류가 바이러스로부터 완전히 해방되는 전연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며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의학자와 생물학자에게만 맡겨두어서는 안 되고 정보통신계가 나서야 한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김진명 작가는 "1만년 후에도 인류의 몸에 바이러스가 침투한 뒤에 대응할 것인가, 1만년 후의 과학은 몸 밖에서 다 잡아내게 될 것 아닌가. 이게 지금부터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설이라서 가능한 게 아니라 실제로도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포항공대가 갖고 있는 방사광 가속기, 이걸로 바이러스를 얼마든지 볼 수 있다. 현대의 나노, 정보통신, 레이저 기술 등으로 바이러스를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는데 전 세계가 인식을 못 하고 있다"라며 "모두 우리나라가 강한 분야다. 삼성전자를 콕 집어 쓴 것도, 이런 기술을 모두 갖춘 삼성전자가 인식의 전환을 못하고 있기에 전하는 일종의 질타인 셈"이라고 했다. 그는 “몸 밖이라면 바이러스와 싸울 필요조차 없다"면서 책을 통해 이렇게 강조한다. "바이러스는 몸에 황급히 기생하지 못하면 곧 죽습니다. 사람이 몸을 안 대주면 그만이지요. 그러나 바이러스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니까 마구 다니면서 스스로 먹이가 되어 바이러스를 잔뜩 키워주는 겁니다. 바이러스는 백신이 아니라 반도체로 잡아야 합니다.”
"금속활자, 한글 그리고 반도체…한국의 문화 정체성은 '약자와의 동행'" 김 작가는 우리나라 반도체 기술이 금속활자와 한글과 하나의 문화로 이어진다고 했다.그는 "한국인의 문화적 정체성이 굉장한 위기에 빠졌다고 볼 수 있다. 무엇이 우리의 문화 정체성인지 찾아야 하는데 한국은 조선시대부터 타국에서 인정을 해줘야 제대로 인정받는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금속활자, 한글 그리고 반도체 기술 등은 본질적으론 다 똑같다. 지식을 저장하고 전파한다는 점에서"라며 "이러한 점을 살려 우리나라의 문화적 정체성으로 세계에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식은 인간의 최고 무기 아닌가. 짐승은 발톱이나 이빨이 무기지만 인간에게 잘 사냐, 못 사냐는 지식이 있냐 없냐의 차이다. 이 지식을 저장하고 전파하는 것에 있어 우리의 금속활자나 한글이나 반도체나 일맥상통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족과 국가의 문화에는 큰 흐름이 있어야 한다. 금속활자와 한글, 반도체는 과거에서 현재까지 이르는 시간성도 갖췄고 역사에도 이바지 해왔다"고 부연했다. 김 작가는 현재의 팬데믹 상황을 내면 강화의 기회로 삼자고 이야기했다. "인류는 700만년 전에 생겨난 후로 그야말로 셀 수도 없는 무한한 도전을 많이 받아왔다. 그러면서 성장해왔다. (그렇기에) 지금 바이러스로 인한 인류의 명망 이런 건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는 "한 가지 중요한 것은 팬데믹을 통해 볼 수 있었던 것은 전 세계가 구조적으로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우리의 문화 정체성이라고 이야기한 '약자와의 동행', 이것에 조금 더 확고한 신념을 가지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확고한 신념을 가지는 것, 이게 큰돈을 벌거나 지위에 오르는 것보다 훨씬 자신을 강화하는 길이다. 그래서 지금 이 상황을 자기 내면의 세계를 강화하는 기회로 삼자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역사소설 고구려 7권은 내년 1월중 반드시 출간" 작가의 팬들은 2016년 10월 이후 후속작이 나오고 있지 않은 역사소설 '고구려' 7권의 출간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김 작가는 "요즘 고구려 쓰고 있다"며 "내년 1월 중에는 반드시 출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1, 2, 3권과 8, 9, 10권은 쓰기가 쉬운데 4, 5, 6, 7권은 어렵다. 앞부분과 뒷부분은 전쟁 이야기를 풀어내면 된다지만 이 부분은 고대 삼국에서 정치의 의미가 무엇인지, 왕이란 존재가 어때야 하는지 등을 다루다 보니 공이 많이 들고 (집필이) 어렵기도 하다." 김진명 작가는 "요하문명이 우리의 뿌리인데 그것을 중국에서 가리고 있다. 그게 동북공정이다. 그 부분까지 밝히려고 하니 소설이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고구려는) 1월까지 끝내고 8, 9, 10권은 쏜살같이 써서 끝맺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