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美·유럽만큼 상황 급하지 않아…英·美 전국민 접종 내년부터"
국내 접종시기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효과·안전성 검증 덜 됐는데 급하게 도입 필요 無"
이환종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는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 브리핑에 참석해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K-방역으로 상당히 관리를 잘 해왔기 때문에 유럽이나 미국과 같이 효과와 안전성이 적게 검증된 것을 급하게 도입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4400만명분을 확보했다. 다국가 백신 확보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로부터 코로나19 백신 1000만명분을,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얀센, 모더나 등 4개 다국적 기업들을 통해 3400만명분을 선구매했다. 선구매한 백신은 2021년 1분기인 2~3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국내에 도입할 예정이다. 아직 접종시기는 불확실하다. 물량은 미리 확보하더라도 충분한 검증 이후 접종을 시작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영국은 8일 세계 최초로, 미국은 올해 안에 접종을 시작할 방침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2021년 상반기에는 우리나라도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 보고 있다. 이 교수는 "시기적으로 각국의 코로나19 유행 양상이 다르다"면서 "시기적으로는 좀 우리가 외국의 유럽보다는 다소 여유가 있다 생각할 수 있고, 또 효과와 안전성도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서 더 좋은 것을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시기적으로 봐도 영국이 오늘부터 시작되고 미국도 올해 시작되지만 실제 그 양이 많지가 않다"며 "대부분의 국민은 내년(2021년)에 접종하게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내년 상반기부터 접종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많이 늦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은 15만명분, 일본은 2억9000만명분 이상 추가 구매 등 해외에서는 인구의 2배 이상 백신을 확보하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적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반박이 나왔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5개 정도의 백신을 우선 선구매 계약을 맺고 그중에 1~2개라도 성공할 경우 수량을 계산해서 선구매에 나섰던 것"이라며 "국내 확진자 수가 현저히 적어 미국이나 영국에 비해서 10분의 1 내지 100분의 1 수준이었고, 이미 성공 가능성이 높은 상태에서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굳이 인구의 2배 내지 5배를 선구매할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 역시 "확보량은 궁극적으로는 모든 국민이 다 맞아야 할 것"이라며 "아직까지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소아는 아직 임상시험이 전혀 되지 않아 효과 검증이 덜 끝났기 때문에 조금 더 기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