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19 백신 70도 이하 초저온 보관 위한 접종센터 검토"
"센터 구축 불가피…다양한 경우 대비해 준비 착수"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 브리핑을 열고 "우리도 초저온을 필요로 하는 백신에 대해 별도 접종센터를 만들거나 또는 기존 시설을 개조해서 이 같은 방법을 쓰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구체적 방법에 대해서는 앞서 말한 별도 센터 구축을 포함해 다양한 경우에 대비해 여러 가능성을 같이 검토하고 구체적 준비에 착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 글로벌 제약사와 코로나19 백신 선구매 계약을 맺었거나 맺는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백신은 제품별로 유통조건과 유효기간, 접종 횟수 등이 상이하다. 특히 화이자 백신의 경우 영하 70~80도의 초저온 상태에서 보관돼야 한다. 일반적 냉장 보관 상태에서는 효능이 소멸된다. 국내에서는 올해 계절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운송 중 저온유통체계(콜드체인)가 유지되지 않고 일부 백신이 상온에 노출된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정부는 접종을 진행한 해외 선례를 참고할 예정이다. 8일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50개 대형병원을 우선 접종 거점 병원으로 지정했다. 화이자 백신은 초저온 보관이 필요하고, 운반에 있어서도 드라이아이스가 담긴 특수 박스를 이용해야 하는 등 장비, 인력이 대거 필요함에 따라 접종 장소의 분산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박 장관은 "백신에 따라 보관 조건이나 유통 조건이 많이 다른데 제일 먼저 백신 접종이 예상되는 화이자의 경우 영하 70도의 저온보관이 필요하다"며 "각국의 예를 보면 미국이나 독일의 경우에는 그 백신만을 위한 별도 센터를 만들어 그곳에 보관 설비를 구축하고 센터를 통해 접종을 시행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정부는 화이자 백신뿐만 아니라 백신 제품별 특성을 고려해 유통 및 보관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박 장관은 "다른 백신의 경우에는 일상의 백신과 동일한 조건으로 운반도 가능하다"며 "그것은 그 백신의 특성에 맞게 이동과 이송, 보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장관은 "물량이 확보되고 난 다음 백신 접종 과정에 필요한 여러 가지 사항들에 대해 지금부터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지장없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단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국내 냉장유통 업체가 소수에 불과하다는 지적에 대해 "추후 접종대상과 우선순위 공급방법에 대한 계획들을 확정하면 향후 구체적으로 설명드리겠다"고 답했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코로나19 해외 개발 백신 4400만명분에 대한 선구매 계획을 확정했다. 감염에 취약한 노인, 집단시설 거주자, 만성질환자 등과 보건의료인 등 필수 사회 서비스 직군 등 3600만명 가량이 우선 접종 권장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 국내에 백신이 들어오는 시기는 이르면 내년 1분기 2~3월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