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작가' 이용한이 15년간 품은 '사라져 가는 풍경들'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옛말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그만큼 시간의 흐름과 변화 속에서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이 분명 존재한다. 이를테면 그때는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져 가는 어떤 풍경들이다. '고양이 작가'로 불리는 이용한이 새 에세이 '사라져 가는 풍경들'은 여행가로 살며 시골 마을 이곳저곳에서 만난 옛 풍경들과 여전히 그 풍경 가까이에 머무는 사람들의 삶을 담았다. 지난 15년 동안의 기록을 통해 그가 말하려 하는 것은 옛것에 관한 그리움도, 찬양도 아니다. 그저 존재했던 것은 존재했던 대로, 남아 있는 것은 남아 있는 대로 지나온 풍경들을 기억해두자는 것이다. 이용한 작가는 "사실 이 세계는 무수한 사라짐 속에서 구축된 것"이라며 "우리 주변에 엄연히 존재했던 그것들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들이다. 내가 목도한 숱한 풍경이 시간의 무덤에 묻히기 전에 이렇게 기억의 창고에 하나씩 저장해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한다. 304쪽, 상상출판, 1만55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