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잘알]'유럽 150골' 손흥민이 넘지못한 아시아 선수가 있다?
손흥민, 유럽 진출 419경기 만에 150호골 금자탑아시아 선수 유럽 최다골은 파울리노 알칸타라 395골필리핀 태생으로 FC바르셀로나의 초창기 레전드A매치 최다골 '이란의 왕' 다에이도 유럽에선 25골
유럽 무대 진출 후 11년, 419경기 만에 달성한 유럽 무대 이정표다. 2010년 독일 함부르크(20골)에서 데뷔한 손흥민은 레버쿠젠(29골·이상 독일)을 거쳐 토트넘(101골)까지 프로 1군 무대에서만 150골을 터트렸다. 지난 2일엔 리즈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에서 토트넘 소속 100호 골을 달성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19년 11월엔 한국 축구 전설인 차범근 전 감독의 한국인 유럽 무대 공식전 최다골(121골)을 경신했고, 지난해 10월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차범근의 한국인 빅 리그 최다골(98골)도 넘어섰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공격포인트는 16골 8도움(EPL 12골 5도움·유로파리그 3골 3도움·리그컵 1골)이다.
손흥민보다 유럽 무대에서 득점이 많은 아시아 선수? 축구 선수로서 최전성기에 있는 손흥민의 골 폭풍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적 등 변수가 있지만, 이대로라면 유럽 무대 통산 200골 돌파도 시간문제로 보인다.하지만 손흥민의 기록적인 행진에도 유럽 무대 아시아 선수 최다골 타이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독일 무대에서 121골을 넣은 차범근이 역대 아시아 선수 유럽 빅리그 최다골 보유자란 주장도 있지만, 일각에선 필리핀 국적의 FC바르셀로나 전설 파울리노 알칸타라가 아시아 선수 유럽 최다골 선수라고 주장한다.
1896년생인 알칸타라는 필리핀 태생으로 스페인 이중국적자다. 스페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10년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해 1912년 15세의 어린 나이에 성인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이는 바르셀로나 구단 역사상 최연소 데뷔 기록으로 남아 있다. 알칸타라는 첫 경기부터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그는 1916년부터 1918년까진 필리핀의 보헤미안 스포르팅 클럽에서 뛰기도 했다. 당시 필리핀 국가대표로도 1년 정도 활약했는데, 1917년 아시안게임의 전신인 극동 선수권 대회에서 일본을 상대로 골을 기록하며 15-2 대승을 지휘했다. 이후 바르셀로나도 다시 돌아온 알칸타라는 1927년까지 팀의 주전 골잡이로 꾸준히 활약했다. 그리고 동시에 스페인 국가대표로도 5경기에 출전해 6골을 넣었다. 당시 이중국적자의 대표팀 선발이 자유로워 가능했던 일이다. 또 은퇴 후엔 의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 때문에 알칸타라의 399경기 중 대부분이 친선경기였고, 제대로 된 대회가 아니었다. 특히나 당시 카탈루냐 지역 리그에선 바르셀로나가 상대팀을 압도하던 시기였다. 알칸타라가 뛰던 시기 바르셀로나는 지역 리그를 10차례나 우승했다. 또 1900년대 초반에는 공격 축구가 대세였던 시기다. 지금의 전술 포메이션이 자리 잡기 전으로 수비수보다 공격수가 더 많았던 때다. 당연히 강팀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골을 넣었고, 대량 득점이 수월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같은 유럽클럽대항전도 자리 잡기 전이라 지금처럼 빡빡한 일정 속에 먼 거리를 이동하는 등의 체력적인 변수도 적었다. 지금 손흥민의 득점 기록과 직접적인 비교가 어려운 이유다.
유럽 4대리그만 따지면, 손흥민이 아시아선수 최다골 소위 말하는 유럽 4대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이탈리아) 기준으로 알칸타라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골을 기록 중인 아시아 선수는 손흥민이다. 두 개 리그와 세 개의 클럽에서 통산 150골을 터트렸다.다음은 차범근 전 감독으로 독일 무대에서만 121골을 넣었다. 손흥민이 등장하기 전까지 '차붐'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로 불린 이유다. 차범근과 어깨를 나란히 한 아시아 선수도 있다. 호주의 전설적인 골잡이 마크 비두카다. 그는 셀틱FC(스코틀랜드), 리즈 유나이티드, 미들즈브러, 뉴캐슬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에서 뛰며 유럽 무대 통산 121골을 넣었다.
비두카 외에도 리즈와 리버풀 등에서 활약한 해리 키웰(79골), 에버턴의 레전드 팀 케이힐(68골), 존 알로이시(65골), 아고스티보(57골) 등이 유럽 무대에서 50골 이상을 기록했다. 일본 선수 중엔 2015~2016시즌 레스터시티의 EPL 우승을 일조한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가 슈투트가르트, 마인츠(이상 독일), 레스터시티, 우에스카(스페인) 등에서 70골 이상을 넣었지만, 100골 고지를 밟진 못했다. A매치 역대 최다골 보유자인 이란의 '왕' 알리 다에이(은퇴)는 대표팀에서 109골을 넣었지만, 유럽 무대에선 25골밖에 넣지 못했다. 다에이는 헤르타 베를린, 바이에른 뮌헨, 빌레펠트 등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축구 이적시장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트랜스퍼마르크에 따르면, 샤츠키흐의 유럽 무대 통산 득점은 75골로 100골에 훨씬 못 미친다. 게다가 대부분을 우크라이나 리그에서 뛰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샤츠키흐는 UEFA 챔피언스리그 통산 11골로 아시아 선수 역대 최다 기록 보유자였지만, 이마저도 2018~2019시즌 챔피언스리그 통산 12호골을 달성한 손흥민에 의해 깨졌다. ※스잘알은 '스포츠 잘 알고 봅시다'의 줄임말로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와 함께 어려운 스포츠 용어, 규칙 등을 쉽게 풀어주는 뉴시스 스포츠부의 연재 기사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