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파올로 코녜티 '소피아는 언제나 검은 옷을 입는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문단뿐만 아니라 대중에게도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현대 이탈리아 문학의 흐름을 대표하는 작가로 떠올랐고 스트레가상 최종심에도 올라 명성을 얻었다. '소피아는 언제나 검은 옷을 입는다'는 모자이크처럼, 열 개 단편의 이야기 조각이 모여 전체 작품을 이룬다. 제목에서 암시하듯이 주인공이라 추정되는 소피아가 사춘기에 가진 불안과 두려움은 균형을 잃은 그녀의 가정환경에서 기인한 것이었지만, 그러한 그녀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지는 않는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개인과 개인, 내면의 자신과 '관계 맺음'의 소중함을 얘기하고 있다. 소피아라는 인물이 홀로 생겨나 자란 것이 아니라, 여러 인물들과 보낸 상처와 치유의 시간과 그 관계가 쌓여 존재할 수 있었듯이,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최정윤 옮김, 312쪽, 현대문학, 1만45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