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선거 압승에 당권 경쟁 치열…출마 검토 후보만 10여명
5선 조경태·주호영·정진석, 당 이미지 쇄신 강조4선 홍문표·권영세, 선거 치러 본 경험과 경륜3선 하태경·윤영석, 젊은 층 교감·리더십 혁신초선, 혁신그룹 집단 출마 검토…"세대 교체"원외 김무성·나경원 거론…집단지도체제 언급
5선 최고참, 4선 중진 의원들은 경험과 경륜을 무기로 대선까지 무게감 있게 당의 중심을 잡아줄 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미 전국을 순회하며 당심 얻기에 나선 주자들도 있다.
조 의원은 "당이 쇄신할 부분이 많다"며 "기득권 정당, 올드한 정당, 부자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벗을 수 있도록 과감하게 쇄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인위적으로 협상해서 데려오는 게 아니라 우리 당 토양을 단단하게 만들면 누구든 다 데려올 수 있다. 윤 전 총장뿐 아니라 최재형 감사원장도 능력 있는 후보라고 본다. 홍준표 대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주호영 대행도 출마 여부를 검토 중이지만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측면에서는 조 의원과 의견을 같이했다. 주 대행은 지난 9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번 전당대회를 어떻게 할지를 정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다. 전당대회 참여 여부는 그다음 문제"라고 말했다. 당에 필요한 리더십에 대해서는 "우리 당이 가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고 국민들이 바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최다선인 정진석 의원 역시 당대표 출마를 검토 중이다. 이번 4·7 재보궐선거에서 공천관리위원장을 역임한 정 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선거 경험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정 의원은 통화에서 "당대표 출마를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며 "(이번 당대표는) 내년 대선을 승리로 이끄는 대표여야 한다. 선거 경험이 있는 사람이어야 하고 밖에 있는 안철수, 윤석열 등을 국민의힘으로 합류시키는데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정책적으로는 2030대책을 지속가능하게 세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집단지도체제는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집단지도체제는 대선을 앞두고 '제2의 봉숭아학당'으로 가는 길이다. 계파 나눠 먹기 꼼수라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당대표에 출마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지역 순회를 하고 있다"며 "대의원 당연직인 구의원, 시의원, 도의원들에게 인사드리러 다니는 중"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까지 외부에서 비대위원장을 영입해 5번의 비대위를 꾸렸다"며 "이제는 당을 아는 사람이 해야 한다. 조직을 알아야 하고 선거를 치러본 경험이 있어야 한다. 또 정책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 대통합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그는 "정치적으로 제일 큰 문제는 야당 통합이다. 국민의당과 통합한 뒤에 전당대회 하는 게 좋겠다"며 "당, 조직, 선거, 정책을 잘 아는 분이 당을 잘 추슬러서 강하고 큰 정당을 만들면 윤 전 총장이 갈 곳이 어디에 있겠나"라고 말했다. 권영세 의원도 "당대표 출마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당대표는 대선 관리가 가장 중요한 역할인 만큼 경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당에서 대선을 치러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선 주자들과의 개인적인 관계나 순조롭게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서는 그런 부분이 필요하다"며 "윤 전 총장뿐만 아니라 화살통에 화살이 많이 있어야 좋다는 말이 있듯 유력한 후보들이 많이 있는 게 좋다고 본다"고 했다.
하 의원은 "아직 결심하지는 못했지만 마음은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2030이 우리 편을 들어주지 않았나. 그걸 공고히 하려면 젊은 층과 교감이 잘 되는 사람이 당을 맡아야 확고한 지지층으로 뿌리내릴 수 있고 대선도 수월하다"고 전했다. 이어 "룰도 중요하다. 당원 비중이 줄어야 한다"며 "우리 대부분 당원이 TK(대구, 경북)라 특정 후보에게 편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 의원은 "당대표에 당연히 출마한다"며 "당이 지향하는 가치나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에 대해 혁신을 해야 한다. 통합과 혁신의 리더십을 당대표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도부 구성에서도 초선, 재선, 원외를 구분 말고 선수 파괴, 성별 파괴, 지역 파괴로 구시대의 틀을 깨야 한다"며 "당이 민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선 중에서는 강민국, 김웅, 김미애, 윤희숙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특히 김웅 의원은 통화에서 "개인이 출마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초선 그룹이 한꺼번에 출마하자고 제의했다"며 "8명 정도 한꺼번에 나가자고 하는데 다들 양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초선들이 나가서 개혁그룹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국민의힘 하면 그 사람들이 떠오르게 해야 젊은이들이 우리 당에 찾아온다"며 "초선들이 경륜이 부족하다는데 다수의 경륜으로 감당하면 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서도 "윤 전 총장 입장에서 어떤 당에 들어오고 싶겠나"라며 "완전히 새로운 얼굴로 바뀔 때 들어오는 게 본인에게 정치적으로도 편하다"고 강조했다. 한 초선 의원은 "초선이 당대표를 나가는 것도 좋고 최고위원도 초선이 3명 정도는 들어가서 좀 혁신적인 발언을 해야 된다"며 "초선들이 좀 많이 들어가서 당을 더 젊게, 더 새롭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병수 의원 역시 당대표 출마 생각이 없다며 당에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우리 국민들이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해야 한다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본다"며 "사람이 바뀌어야 하고 세대교체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과거 정치를 오랫동안 해온 사람들이 우리 당 간판으로 나선다고 하면 도로 한나라당이나 도로 통합당으로 변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는 방안에도 긍정적이다. 그는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세미나에서 "제가 대표하던 당시 집단 지도체제였는데 당의 중요한 의사를 결정할 때 표결로 하게 돼 있다. 운영의 묘를 살리면 부족한 부분을 커버할 수 있다"며 집단 지도체제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김 전 의원은 과거 새누리당에서 당 대표를 하던 당시 집단 지도체제를 출범한 바 있다. 한편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이르면 오는 5월 열릴 것으로 보인다. 주 대행은 지난 9일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구성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오는 12일 첫 준비위원회의를 열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