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장관 "이건희 컬렉션 2만3천점 기증...이재용 사면은 별개 사안"(종합)
이건희 컬렉션 2만3000점 국립기관 기증 브리핑"평생 수집 문화재·미술품 기증…유족들께 감사""수장고 부족…별도 미술관 건립 검토"물납제 도입, 재정당국과 잘 협의되길"
황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가진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미술품 기증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가지정문화재 및 예술성·사료적 가치가 높은 주요 미술품을 대규모로 국가에 기증한 것은 사실상 국내에서 최초이며 이는 해외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대규모 기증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이번 기증으로 우리 박물관, 미술관의 문화적 자산이 풍성해졌고 해외 유명 박물관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미술관의 경우 그동안 희소가치가 높고 수집조차 어려웠던 근대미술작품을 보강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황 장관은 "이건희 회장 작품 중 상당 부분이 기증됐다. 우리나라 국보급, 보물급 등은 거의 다 대부분 기증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런 것들이 국민들이 향유하고 관람할 수 있도록 사회에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에 이런 훌륭한 작품들이 확보돼 국민들이 향유하고, 해외 관광객들이 와서 관광할 때 유명한 작품들을 찾아가 볼 수 있는 미술관, 박물관이 국내에도 버젓이 생겼다는 데 큰 의미를 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증은 국내 문화자산의 안정적인 보존과 국민들의 문화 향유권 제고, 지역의 박물관·미술관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정부의 다양한 문화 관련 사업의 기획과 추진에 있어 상승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금을 현금이 아닌 물건으로 내는 '물납제' 도입에 대해서는 "루브르 등 다른 유명한 박물관을 보면 기증에 의해 확보한 작품들이 많다"며 "문체부 입장에서는 재정당국과 잘 협의해 더 많은 국민들이 이런 작품들의 사회적 가치를 함께 누렸으면 좋겠다"고 희망섞인 바람을 내비쳤다. 추가 미술관 및 수장고 건립 계획도 밝혔다. 그는 "그 전에는 작품이 많지 않았는데 이제 수도 많아지고 의미 있는 작품도 많아졌다. 앞으로 이와 유사한 기증들도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더군다나 수장고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어떤 형태가 됐든 미술관과 수장고를 새롭게 건립할 생각이 있다"고 전했다.
황 장관은 "정부 입장에서는 이렇게 많은 의미 있는 작품을 삼성이 기증한 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모처럼 삼성이 기증한 작품들을 계기로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 전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화적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 사면 문제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국민들의 공감대가 충분히 차올라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고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은 이날 이 회장 소장품 1만1023건 약 2만3000여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9797건 2만1600여점을 기증받는다. 기증품 중에는 겸재 정선(1676~1759)의 '정선필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 현존하는 고려 유일의 '고려천수관음보살도(보물 제2015호)', 단원 김홍도(1757~1806?)의 마지막 그림 '김홍도필추성부도(보물 제1393호)' 등 국가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보물 46건)이 포함됐다. 이외에도 통일신라 인화문토기, 청자, 분청사기, 백자 등 도자류와 서화, 전적, 불교미술, 금속공예, 석조물 등 한국 고고·미술사를 망라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