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4세 예약률 55%…"미 예약 원인 알아야 대응책 세워"
1주일간 하루 평균 18만여명 예약 참여6월3일까지 단순 대입 땐 예약률 81.9%"미·영은 고령층 90% 접종…더 독려해야"백신 불안, 예약 불편, 접종 불필요 원인"원인 따라 대응 달라…분석해 볼 필요"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60~74세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사전 예약 기간이 채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예약률이 55%대에 머물러 집단면역 형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전문가들은 예약을 하지 않은 원인을 파악해 대응책을 서둘러 세워야 접종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23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22일 0시 기준 60~74세 고령층 911만295명 중 501만3293명이 예약을 해 55%의 예약률을 보였다. 일주일 전이었던 지난 15일 0시 기준 40.5%와 비교하면 약 15%포인트, 132만여명 증가했다. 하루 평균 18만8500여명이 예약에 동참한 셈이다. 현재와 같은 속도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남은 13일간 약 245만명이 추가 예약을 해 746만여명, 81.9%의 예약률을 기록한다는 추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가장 먼저 예약을 시작한 70~74세는 6일부터 예약을 해 16일이 경과한 상황이어서 최종 예약률이 얼마나 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가 100%가 아니라는 점, 모든 예약자가 접종에 나서지는 않는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사전 예약률은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노쇼(No-Show)가 꽤 있고, 일단 예약을 해놓고 상황 보고 맞겠다는 분들도 있어서 55%의 예약률은 좀 낮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주말과 공휴일 등의 영향으로 콜센터나 주민센터 방문 예약이 원활하지 않아 예약률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고 추측하지만 정확한 분석은 없는 상황이다. 앞서 사전 예약을 실시하기 전이었던 지난 5일 정부가 발표한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19.6%가 예방접종을 받을 의향이 없었는데 접종을 망설이는 주요 이유는 이상 반응 우려 84.1%, 백신 효과 불신 66.8%, 백신 선택권 없음 44.8%, 기본 방역수칙으로 예방 가능 28.3% 등이었다. 전문가들은 사전 예약이 6월3일까지 가능하지만 접종을 하지 않는 이유를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연령대가 높아 인터넷 접근성이 떨어질 수도 있고 실질적으로 접종을 꺼려 할 수도 있다"라며 "원인은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원인에 따라) 당연히 대응도 달라진다"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 후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이유로 추측되지만 위 설문조사를 보면 10명 중 3명은 기본 방역수칙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 대신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 준수나 거리두기 등으로 예방이 가능해 접종을 하지 않는 사례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정재훈 교수는 "그래서 백신 접종 인센티브를 과감하게 줘야 한다"라며 "경제적, 비경제적 관계없이 어떤 대책이든 써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60~74세에게 익숙하지 않은 인터넷·콜센터 사전 예약 방식도 고려해볼 사안이다. 현재 정부는 75세 이상처럼 방문을 통해 접종 동의 여부를 파악하는 방식을 검토 중인데, 실제로 예약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대상자가 다수 있다면 시스템적 개편을 서둘러야 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 우려가 이어진다면 접종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천은미 교수는 "(예약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불안감 때문일 것"이라며 "어차피 3분기 이후에는 (화이자 등) 백신이 대량 들어오고 순서대로 맞아야 하니 수급이 되는대로 나이순으로 맞고, 남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원하는 사람이 맞도록 하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 정재훈 교수는 "며칠 더 지나면 예약률이 높아지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이나 미국은 노인 인구의 접종률이 90% 이상에 가깝다"라며 "그 정도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는 계속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