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강제 착륙' 벨라루스 규탄 목소리…"국제 조사 필요"
벨라루스, 반체제 인사 체포하려 여객기 강제 착륙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벨라루스에서의 비행편 강제 착륙과 반체제 인사 러만 프라타세비치 구금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어 "이는 심각하고 위험한 사건"이라며 "국제적인 조사를 요한다"라고 했다. 이어 "벨라루스는 모든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한 귀환을 보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트위터를 통해 "전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국제 항공 수송 규칙을 어긴 어떤 행위라도 대가를 감수해야 한다"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아울러 여객기 출발지였던 그리스에선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실이 공식 트위터로 "언론인을 구금하기 위한 상업 여객기 착륙 강요는 전례가 없고 충격적인 행동"이라고 규탄했다. 그리스 총리실은 이어 "모든 승객의 즉각 석방을 요구하고, 내일 EU 집행위원회(EUCO)에서 벨라루스를 향한 압박 필요성을 다뤄야 한다"라며 "계속 이대로 둘 수는 없다(enough is enough)"라고 촉구했다. 여객기 목적지였던 리투아니아에서도 기타나스 나우세다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전대미문의 사건"이라며 "혐오스러운 행동의 배후에 벨라루스 정권이 있다"라고 비판하고, 프라타세비치의 석방을 요구했다. 이 밖에도 EU 소속국인 독일에선 외무부 소속 미겔 베르그 차관이 트위터를 통해 "EU에서 민스크로의 라이언에어 여객기 회항에 관해 벨라루스 정부가 즉각적인 해명에 나서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미 의회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는 공식 트위터에서 이번 사태를 "터무니없는 도발이자 법치주의에 대한 모욕"이라고 규정, "대서양 연안 국가들은 프라타세비치 석방을 요구해야 한다"라고 했다. 앞서 벨라루스에선 그리스에서 리투아니아로 향하던 라이언에어 항공기가 수도 민스크에 강제 착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여객기에는 반체제 인사 프라타세비치가 탑승 중이었다. 이날 강제 착륙은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하라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 지시로 이뤄졌다고 알려졌다. 프라타세비치는 벨라루스 내 반정부 시위 조직 텔레그램 채널 '넥스타(Nexta)'를 만든 인물로 알려져 있다. 벨라루스에서는 지난 2020년 대통령 선거 이후 부정 선거 논란이 일며 반체제 시위가 꾸준히 이어져 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당시 선거에서 6선에 성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