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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지각변동②] 지는 엔씨 뜨는 크래프톤

등록 2021-09-05 10:00:00   최종수정 2021-09-27 07: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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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코스피200 편입 결정에 최고가 랠리

블소2 흥행 부진에 엔씨소프트 주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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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증시에서 게임주 투톱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장주인 크래프톤은 코스피200 편입 결정에 연일 최고가 랠리를 펼치고 있는 반면 원조 대장주인 엔씨소프트는 신작 흥행 부진에 신저가로 내려앉으면서 양사간 시가총액 격차는 11조원 넘게 벌어졌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크래프톤은 전일 대비 1만7500원(3.56%) 오른 50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0일 상장한 크래프톤은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도는 가격에 마감했지만 이후 우상향 흐름을 나타내며 지난 1일 공모가를 회복했고, 이튿날에는 장중 52만원까지 올라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는 10일부터 코스피200 지수에 특례 편입될 것으로 예정되면서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크래프톤으로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1만1000원(1.74%) 내린 62만20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62만100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월 최고점인 104만8000원까지 오르며 한때 황제주 반열에 올랐지만 기관 중심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하락세를 탔다. 이어 신작 모바일 MMORPG '블레이드앤소울2' 출시일인 지난달 26일 15% 넘게 급락하면서 70만원대로 내려앉았고 이후에도 연달아 하락하면서 60만원선까지 밀렸다.

이에 따라 양사 간 시총 차이는 11조원 넘게 벌어졌다. 크래프톤의 시총은 24조9163억원으로 13조6554억원을 기록 중인 엔씨소프트를 11조2609억원 가량 앞서고 있다. 크래프톤의 상장 첫날인 지난달 10일 크래프톤의 시총은 22조1997억원, 엔씨소프트는 17조8925억원으로 4조원 안팎에 불과하던 격차가 한 달도 안돼 두배 넘게 벌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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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주가 부진은 기대작이었던 '블소2'의 흥행이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친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블소2는 현재 구글 플레이 매출 기준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출시되자마자 순위권 최상단에 위치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아쉬운 성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긍정적인 부분은 지난달 26일 출시 당시 11위였지만 현재 일곱 계단 올랐다는 점이다.

그러나 블소2의 사전예약자수는 746만명을 기록해 현재 매출 1·2위인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400만명, '리니지M' 550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사전예약자수가 흥행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블소2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상당했다는 얘기다.

증권가의 눈높이도 크게 낮아졌다. 블소2 출시 이후 현재까지 8곳의 증권사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특히 삼성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4곳은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내렸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블소2는 지난달 26일 출시 이후 현재까지 iOS 매출 순위 14위, 구글 4위를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 대비 매우 부진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이번 흥행 부진으로 차기 신작 성과에 대한 우려감이 존재할 수 있으며 의미 있는 주가 상승은 11월 출시가 예상되는 리니지W의 해외 성과가 가시화될 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향후 순위 변동은 지켜봐야 하겠지만 론칭 초반 오픈 효과 작용 후 하향셋업 과정을 거치는 패턴을 감안하면 첫 분기 일 평균 매출은 론칭 초반 일 매출 수준보다 더 작을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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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역시 신작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출시했지만 주가는 다소 미지근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25일 글로벌 240개국에 정식 출시한 마퓨레는 iOS매출 기준 북미 30위권, 유럽 50위권, 한국에서는 9위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초기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주가는 지난달 출시 이튿날인 26일 7% 가까이 떨어졌고 이후에도 큰 폭의 변동 없이 오르내리며 신작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펄어비스는 중국의 게임 규제 소식에 분위기가 순식간에 반전됐다.

펄어비스는 지난달 중순만 해도 신작 '도깨비' 기대감에 주가가 6만원대에서 10만원대까지 고공 행진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중국이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시간을 금요일과 주말, 공휴일 하루 1시간으로 제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7% 넘게 빠졌고 이후에도 5%, 2% 넘게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탔다. 펄어비스는 대표작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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