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알못]금리오르면 집값 떨어지나요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이 금융기관과 환매조건부증권(RP) 매매, 자금조정 예금 및 대출 등의 거래를 할 때 기준이 되는 정책금리를 말합니다. '7인의 현자(賢者)'라고 불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은 물가나 국내·외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연 8회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있죠. 기준금리 결정회의 이전 주부터 한국은행 주요 부서 실무진들이 비공식 회의를 거치게 되고, 전일에는 '동향보고회의'가 열립니다. 이 '동향보고회의'에서 한은의 주요 부서는 금통위 위원들에게 국내외 금융·경제 상황에 대한 종합적 보고를 하고, 위원들간 토론이 이뤄집니다. 이렇게 결정된 기준금리는 은행 예금과 대출금리 등 금융시장의 금리 전반에 영향을 미칩니다. 은행의 대출 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뺀 값입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콜금리 등 단기시장금리는 즉시 오르게 되고, 은행 예금과 대출금리도 시차를 두고 오르게 됩니다. 이런 금리 움직임은 소비와 물가 등 우리 경제 전반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금리가 오르면 현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은행에 같은 돈을 맡기면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으므로 저축을 늘리고 소비는 줄이게 됩니다. 반면에 자금이 필요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에 드는 이자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소비를 줄이게 됩니다. 또 본인의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로 이전보다 대출에 더 신중해 질 수 있습니다. 한쪽은 돈을 더 넣으려 하고, 한쪽은 대출한 돈을 더 갚으려 하게 되니 시중에 풀린 돈, 즉 유동성이 줄어들게 되는 거죠. 자금을 빌려 부동산이나 주식을 매입하려고 했던 사람들은 이자 부담이 늘어나니 위축될 수 있고, 수요가 줄면서 부동산 가격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과 같이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상황에서는 이 같은 기본 원리가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기준금리를 더 올려도 현재 0.75%로 여전히 낮은 상태인 데다,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기 때문이죠. 한은도 최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최근과 같이 주택가격에 대한 추가 상승 기대가 상존하는 상황에서는 금리 상승에도 주택가격의 둔화 영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죠. 실제로 지난 1년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주택가격도 함께 상승했습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 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