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설계자 '윤곽'…檢 수사 핵심은 ①이재명 배임 ②정치·법조계 뇌물 여부
대장동 개발사업, 억대 이득 배경은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배임 있었나정치권·법조계 뇌물 의혹도 제기돼유동규·남욱·정영학·정민용자료분석 끝난 뒤 '키맨들' 입 주목김오수 "여야 막론하고 엄정 처리"
화천대유 등 일부 민간업체가 이 사업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얻은 배경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업무상 배임이 있었는지와 정치권·법조계에 뇌물이 있었는지 여부를 밝히는 것이 검찰 수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은 전날 약 11시간에 걸친 화천대유 사무실 등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 분석절차에 돌입했다. 디지털 포렌식 과정에서 이와 연루된 인물들이 출석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이어 검찰은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화천대유 등이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억대 이득을 얻을 수 있었던 배경을 밝히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검찰 수사의 방향은 크게 어떻게 이같은 천문학적인 금액의 이익이 가능했는지, 이 배경에 이 지사의 배임 행위가 있었는지, 또는 이익을 얻은 이들로부터 정치권·법조계로 뇌물이 있었는지 등의 갈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치권은 유력한 대선후보인 이 지사가 일부 민간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민간사업자를 공모하면서 화천대유가 포함된 컨소시엄이 선정되도록 했고, 그들에게 유리한 수익 배당구조를 설계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이 지사의 측근으로, 당시 대장동 개발사업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인 남욱 변호사, 천화동인 5호 실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정민용 변호사 등 직원 소개를 받아 팀을 꾸리는 등 화천대유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 중 '키맨'으로 언급되는 정 회계사는 최근 검찰에 화천대유 관련자들이 유 전 본부장에게 돈을 건넸다는 취지의 증거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유 전 본부장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화천대유 등의 로비로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사업자 선정, 배당금 분배 과정에서 특혜를 줬다는 정황이 확인될 경우 검찰은 이 지사가 이를 사전에 인지했는지를 중점으로 업무상 배임 의혹을 살펴볼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곽씨가 통상의 수준을 뛰어넘는 억대 퇴직금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는 정치권 로비 등의 목적이 있었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원유철 전 의원도 화천대유의 고문으로 일했다는 점도 함께 지적된다. 직원 채용이나 고문료를 통해 일종의 뇌물을 준 것이 아니냐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화천대유가 초호화 법률 고문단을 꾸린 것도 이같은 의혹을 뒷받침한다. 권순일 전 대법관, 김수남 전 검찰총장, 이창재 전 법무부 차관, 김기동 전 검사장 등 법조계의 유명 인사들이 화천대유의 고문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누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친 집을 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권·법조계 뇌물 의혹에 윤 전 총장도 이름을 올렸다. 당사자들은 대가성이 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 수사가 이를 입증한다면 국민의힘은 물론 유력한 대선 후보인 윤 전 총장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배임 또는 뇌물이 있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선 '키맨'으로 언급되는 인물들의 진술이 핵심이 전망이다. 검찰은 전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이 모두 끝나면 본격적으로 관련 인물들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김오수 검찰총장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서 진행 중인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 사건과 관련해 여야, 신분, 지위 여하를 막론하고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것"을 지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