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박정호·SK텔레콤 유영상 CEO 닻 올렸다(종합)
SK스퀘어 이끄는 박정호…반도체·ICT 공격 투자 예고SK텔레콤 맡는 유영상…통신·AI·신사업 집중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존속법인 SK텔레콤과 신설법인 SK스퀘어의 새 최고경영자를 선임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에서 통신 분야를 맡는 존속법인 SK텔레콤과 ICT 투자를 맡는 신설법인 SK스퀘어로 인적분할을 단행하는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박정호 SK스퀘어 신임 대표 "기존에 없던 투자사 성장 스토리 쓰겠다" SK스퀘어는 박정호 현 SK텔레콤 대표이자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이끈다. 박 CEO가 국내외 반도체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윤풍영 현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도 SK스퀘어로 자리를 옮겨 최고투자책임자(CIO) 역할을 한다. 사명 SK스퀘어의 '스퀘어'는 '광장' 또는 '제곱'을 뜻한다.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여러 회사의 가치가 모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장(場)을 만들고 한 발 앞선 투자로 현재의 가치를 더 큰 미래 가치로 키우겠다는 회사 비전을 담고 있다. SK스퀘어는 지금까지 반도체, ICT 플랫폼 사업 투자를 통해 축적된 투자 성공 DNA를 바탕으로 현재 26조원인 순자산가치를 2025년 약 3배에 달하는 75조원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SK스퀘어 밑에는 SK하이닉스, SK쉴더스(전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FSK L&S, 인크로스, 나노엔텍, 스파크플러스, SK텔레콤CST1, SK텔레콤TMT 인베스트먼트, IDQ, 테크메이커 등 16개사가 편제된다. 박 CEO는 이날 개설한 SK스퀘어 홈페이지를 통해 "검증된 투자 역량을 기반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적극 투자 포트폴리오 경영 기업(Active Portfolio Management Company)을 지향한다"면서 "기존에 없던 투자전문회사 정체성으로 차별화된 성장 스토리를 써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또 "상장사로서 누구나 SK스퀘어의 투자 활동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이해 관계자 분들에게 투자의 결실을 돌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SK텔레콤 사명을 계승하는 존속법인은 유영상 이동통신사업 대표가 수장 역할을 한다. 지난해 15조원이었던 매출은 오는 2025년 22조원으로 목표를 설정했다. 앞으로 SK텔레콤은 주력인 유무선 통신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구독사업과 메타버스 플랫폼 등 신사업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날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도 단행했다. 그간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로 구분돼 운영하던 조직체계를 양사 공통의 B2C(기업 대 개인)와 B2B(기업 간 거래) CIC(사내독립기업) 체계로 전환할 방침이다. SK텔레콤 산하에는 SK브로드밴드·SK텔링크·피에스앤마케팅·F&U신용정보·서비스탑·서비스에이스·SK오앤에스 등 7개 회사로 편제됐다. 유영상 CEO는 이날 오후 전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타운홀 미팅을 열고 고객·기술·서비스 중심의 '인공지능(AI) & 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컴퍼니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유 CEO는 "새롭게 탄생한 SK텔레콤은 안정적인 ICT 기술과 서비스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고객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며 "고객과 기술, 서비스를 중심으로 명실상부 대한민국 1등 서비스 컴퍼니다운 자부심을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편으로 통신과 비통신 사업을 나눠 기업구조를 효율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저평가된 것으로 여겨지는 기업가치를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공정거래법에 따른 규제로 투자 확대에 제한을 받아온 SK하이닉스의 투자 여건을 개선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