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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증 물가③]10년만에 물가 최대상승…"단기간 해결 쉽지않아"

등록 2021-11-07 11:02:00   최종수정 2021-11-15 09: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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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석유류 물가는 13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27.3%의 상승률을 보였다. 휘발윳값은 26.5%, 경윳값이 30.7%, 자동차용LPG 값이 27.2% 급등했다. 2021.11.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지난달 휘발유는 26.5%, 달걀 33.4%, 돼지고기 12.2%, 보험서비스료 9.6%, 전기·수도·가스비 1.1% 올랐습니다."

최근 국제 유가 상승으로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ℓ당 1800원에 육박하며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 10월 소비자물가는 3.2% 오르면서 약 10년만에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얘기도 나온다.

문제는 이 같은 물가 상승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가상승, 언제까지?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이 '일시적'인지에 대해서는 시각 차이가 있지만, 최근 물가 급등이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이 사실상 붕괴된 상태에서 이어져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정화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는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국책연구원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김흥종 원장은 7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침체는 수요와 공급에서 타격이 있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회복이 굉장히 빨리 된다. 수요는 즉각적으로 증가하지만, 공급은 그렇지 않다. 다시 탄광을 돌리려해도 사람이 없고, 항구에도 배가 없다"면서 "현 상황은 공급망을 다시 확보하고, 공급 능력을 확충하는 데에서 오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흥종 원장은 이어 "공급망이 정상화되는데 시간이 걸린다. 인플레이션은 일시적 혹은 한시적으로 보지만, '일시적인 것'의 문제가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런 문제가 계속 나올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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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9년 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2일 오후 서울 한 대형마트에 계란이 진열돼 있다. 2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7(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상승했다. 2021.11.02. [email protected]
오준범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 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오준범 연구위원은 "한국은행이나 국책은행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해왔는데, 미국의 경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이 일시적이지 않은 것처럼 뉘앙스가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연준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들을 주로 반영해 상승했다"고 밝혀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과 비교해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당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표현했다.

또한 오 연구위원은 "중동 산유국들이 추가 증산을 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 부분도 잘 이뤄지지 않았다. 높은 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단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인상하면 해결되나?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보다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물가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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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9년 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2일 오후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돼지고기를 둘러보고 있다. 2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7(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상승했다. 2021.11.02. [email protected]
오준범 연구위원은 "글로벌 이슈로 가격이 오르는 것이기 때문에 금리를 올려도 큰 의미는 없다"며 "운임지수가 높고 공급망이 경색되고, 물가가 오르는 것은 국내 금리를 올린다고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국내 물가도 어느 정도 잡힐 것으로 전망했다. 오 연구위원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 가치가 올라 원자재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며 "늦어도 내후년에는 올릴 텐데, 그 때쯤 물가가 안정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흥종 원장 역시 "내년에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안정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물가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국내 금리 인상이 돌파구가 되지 않을 수 있어 정부의 고민도 큰 것으로 보인다.

고영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부원장은 "물가상승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코로나19가 어떻게 진전되는지, 공급 측면 애로가 해소되는지에 따라서 해결될 문제"라면서 "금리를 올리는 것이 좋은지 기존 완화기조가 좋은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4일 기준금리를 올려도 물가상승률과 부채증가율 하락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보고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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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9년 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2일 오후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2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7(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상승했다. 2021.11.02. [email protected]
◆정부가 해야할 일은?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 뚜렷한 해법을 찾기 어렵다며, 정부 입장에서는 가능한 수단을 다 동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가령 공공요금 인상을 최대한 늦추거나 인상폭을 최소화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준범 연구위원은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면서도 "유통망에서 유통마진을 높게 받는다던지, 불공정거래가 있다면 빨리 잡아야 한다. 요소수 품귀 현상의 경우, 매점매석 행위를 없애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요소수 뿐만 아니라 상품들의 공급처를 다양화해서, 수급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공공요금의 경우 인상이 불가피하더라도 인상 시기를 조절하고, 인상폭을 조절해서 서민 경제에 많은 영향을 많이 미치지 않도록 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흥종 원장은 "문제가 생기면 땜방질 하듯이 수습하고, 떼워나갈 수 밖에 없다. 열심히 뛰는 수 밖에 없다"면서 "공급망도 경제 안보문제다. 본 연구원은 경제안보TF를 출범하는 등 해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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