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고가' 비트코인, 1억원 현실 될까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9일 비트코인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부터 빠르게 가격을 올리던 비트코인은 20여일 만에 최고가 경신에 성공했다. 특히 국내 거래소에서는 8200만원을 돌파하며 지난 4월 랠리 이후 7개월 만에 전고점을 넘어섰다. 이날 오전 9시48분께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8200만원을 돌파하며 지난 4월14일에 기록한 8199만원을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 시세 역시 지난달 20일 세운 전고점(6만6909달러)를 넘어서며 6만7000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신고가를 달성하면서 시가총액 역시 대폭 증가했다. 현재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1조2742억달러(약 1502조원)으로 미국 테슬라(1조1513억달러)와 구글(1조314억달러)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비트코인은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아마존 등 글로벌 주요 기업들을 뒤따르고 있다. 아마존과의 시가총액 차이가 5000억달러도 차이가 나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이 마지막 주요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6만7000달러를 돌파함에 따라 진정한 연말 상승장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엑소알파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데이비드 리프치츠는 "비트코인 가격은 황소(매수자)들이 지배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은 연말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큰손들의 매수세도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1만~10만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인 지갑들이 비트코인을 빠르게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고래들이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경우 비트코인은 강하게 상승한다. 고래(비트코인 대량 보유자)의 매도·매수를 추적하는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샌티멘트(Santiment)에 따르면 고래들은 최근 5일간 4만3000비트코인을 매수했으며, 또 지난 25일 동안 약 9만2000개의 비트코인을 축적했다. 비트코인 상승장마다 국내 거래소에서 나타나는 '김치프리미엄'(국내 거래소 가격이 해외 거래소보다 비싸지는 현상)도 이전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점도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지난봄 랠리 당시 김치프리미엄은 최고 20%가 넘어서며 국내 비트코인 가격에 거품이 끼얹다는 인식을 점화시킨 바 있다. 지난 9~10월 있었던 반등 시기에서는 김치프리미엄은 대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4~6%가량의 괴리가 존재했다. 다만, 강한 반등이 시작된 전날과 오늘은 최고 2%대 수준에 머무르며 해외와 국내의 가격 차이가 이전보다 좁혀졌다. 한편, 비트코인 강세가 시작되며 지난 8월과 9월의 비트코인 종가를 정확히 맞춘 유명 암호화폐 트레이더 플랜비의 향후 예측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플로워 140만명을 보유한 플랜비는 이번 달 비트코인 종가로 9만8000달러 이상을 제시했으며 연말 내로 비트코인이 13만5000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해 왔다. 이날 플랜비는 자신이 개발한 비트코인 가격 예측 모델인 S2FX를 이용해 이번 강세장으로 내년 중 비트코인이 28만8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번 예측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내년 중 불꽃놀이(강세장)을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플랜비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전망에 대한 여론 조사를 진행했다. 그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24만2000명 중 39.8%가 비트코인이 크리스마스까지 10만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대답했고, 전체 응답자 중 31.4%는 비트코인이 28만8000달러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23.8%는 크리스마스 전까지 비트코인이 10만달러 돌파에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응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