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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밀, 요소 부족에 일부 생산라인 멈춰…"이 상태면 내달 셧다운"

등록 2021-11-10 09:00:00   최종수정 2021-11-10 11: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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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10ℓ 포장동 가동 멈춰

탱크로리 공급 벌크 제품은 정상 생산

이달 말이면 벌크용 요소도 재고 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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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요소 부족에 국내 요소수 생산업체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내 최대 생산업체인 롯데정밀화학은 현 재고분만으로 이달까지만 생산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요소를 추가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달 생산분이 12월 시장에 풀리고 나면 요소수 대란은 더 심각해질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의 요소수 생산 라인 중 일부가 지난주부터 가동을 멈췄다. 차량용 요소수는 크게 포장용과 벌크용으로 나뉜다. 포장용은 10ℓ 포장동에서 생산되는데 이 공장은 지난 5일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현재 20톤(t) 규모 탱크로리 등으로 공급하는 벌크 제품은 정상적으로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 곳 요소 재고분도 이달말 정도에는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적으로 요소를 확보하지 못하면 내달에는 공장 전체가 멈출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롯데정밀화학은 연간 14만t의 요소수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 업체다. 월 생산량은 1만t 정도이며 국내 시장 점유율은 50%에 육박한다. 지난해엔 차량용 요소수 10만8000톤t 생산·유통했다. 올해는 15만t을 생산하려 했지만 요소 부족으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롯데정밀화학은 러시아 등 중국산 요소를 대체할 만한 국가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과 협상이 타결된다 하더라도 그 시기는 1월 정도나 돼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생산이 일시적으로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롯데정밀화학이 내달 셧다운 되면 시장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을 전망이다. 이달 생산되는 요소수는 내달 시장에 공급된다. 이에 따라 내달까진 요소수 부족으로 인한 파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요소를 추가 확보하지 못하면 물류대란으로 인한 공장 생산차질, 일상생활 타격 등이 본격화할 수 있단 전망이다.

상황이 날로 악화하면서 정부는 이번주 호주로부터 차량용 요소수 2만7000ℓ를 들여오기로 했다. 차주에는 베트남에서도 요소 200t을 수입한다. 이 외에도 요소 생산 국가를 상대로 1만t의 요소를 수입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하지만 이 물량들 역시 임시방편에 불과할 뿐, 국내 전체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경유차에 쓰이는 요소수는 한달 기준으로 2만5000t 정도로 추정된다"라며 "현재 정부가 확보한 물량으론 단기간 수요를 막는 것에 불과하다. 장기적으론 다양한 수입루트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요소수는 요소 32.5%와 물 67.5%를 혼합해 만든다. SCR(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장착된 디젤 차량에 연료와 별도로 주입하는 촉매제다. 차량 운행 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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