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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前 대통령 가족장 예정..."북녘 보이는 고지에 남겠다" 유언

등록 2021-11-23 15:23:58   최종수정 2021-11-23 15: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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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로 이송...응급실 코로나로 지체

유언은…"북녘 보이는 고지 백골 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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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한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자택에서 전 전 대통령의 시신이 운구되고 있다. 2021.11.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성구 기자, 홍연우 수습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향년 90세로 사망한 가운데, 그의 시신은 빈소가 차려질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향했다. 유족 측은 전씨의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5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 있던 전 전 대통령의 시신은 운구차에 실려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인 이순자씨와 장남 재국씨, 차남 재용씨,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 등이 병원으로 향하는 그의 곁을 지켰다.

고인은 이날 오전 8시45분께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별세했지만, 신촌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 이송이 지연됐다. 그동안 자택 내 머물던 전씨의 시신과 유족 등의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진행됐다고 한다.

임종 당시에는 부인 이순자씨만 자리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화장실에 가는 중 쓰러졌다가 의식을 회복하지 못 했고, 응급처치를 할 틈도 없이 사망해 부인 이씨가 경호팀에 연락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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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한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자택에서 전 전 대통령의 시신이 운구되고 있다. 2021.11.23. [email protected]

앞서 전씨는 악성 혈액암인 다발성 골수정 확진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었으며, 최근 건강이 악화돼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통원 치료 중이었다. 열흘 전까지만 해도 전씨는 거동에 불편함은 있지만 혼자 화장실을 가기도 했다고 한다.

전 전 대통령 측은 미국에 체류 중인 삼남 재만씨의 귀국 일정에 맞추려면 삼일장은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족 측은 가족장을 치른 후 전씨 유언에 따라 화장할 예정이다. 이날 민 전 비서관은 "회고록에 유서를 남겼다. 사실상 유서"라고 했다.
 
민 전 비서관은 "그 대목은 '건강한 눈으로 맑은 정신으로 통일을 이룬 빛나는 조국의 모습을 보고 싶다. 그 전에 내 생이 끝난다면 북녘 보이는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있으면서 그날을 맞고 싶다'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 전 비서관은 "평소에도 가끔 '나 죽으면 화장해서 그냥 뿌려라'는 말씀을 했다"며 "가족들은 유언에 따라 그대로 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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