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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만4천명 탔어요" 전시않고도 주목받은 테슬라[CES 2022]

등록 2022-01-10 02:02:00   최종수정 2022-01-10 06: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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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뉴시스]최희정 기자=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설치된 '베이거스 루프'를 통해 테슬라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CES 개막 첫날 하루에만 1만4000명이 이용했어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2'에서 테슬라 택시를 탄 기자에게 운전기사는 이같이 말했다.

올해 CES에서는 '베이거스 루프(Vegas Loop)'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돼 방문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가령 자동차업계가 있는 웨스트홀에서 전자업계가 모여 있는 센트럴홀로 걸어가려면 통상 20분 정도 걸리는데,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1~2분 내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운전기사는 "개막일은 관람객수가 적은데도 베이거스 루프 서비스 이용자가 1만4000명이나 됐다"면서 "행사 둘째날과 마지막날은 통상 관람객 수가 더 많아서 루프 서비스 이용자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베이거스 루프가 2020년도에 만들어진 이후에 코로나19 등으로 서비스가 제대로 안됐다"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운행을 시작했다"고 부연했다.

베이거스 루프는 테슬라 창업자 겸 CEO(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회사 '보링 컴퍼니가 제작했다. 지하 12m에 뚫린 길이 1.3㎞, 지름 4m 크기의 2개의 원통형 터널이다. CES 2022가 개최된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의 웨스트홀, 센터럴홀, 사우스홀을 지하 12m 깊이에서 연결해준다.

머스크의 최종 목표는 반진공 상태의 원통형 튜브 안에서 공기저항을 거의 받지 않는 자기부상형 친환경 고속열차 '하이퍼 루프'(Hyper loop)를 실현하는 것이다. '괴짜'로 불리우는 머스크이지만, 이번에 루프를 타보니 하이퍼 루프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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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뉴시스]최희정 기자=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서 '베이거스 루프'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고 있다. [email protected]
루프는 테슬라 모델Y와 모델X를 타고 이동하며, 이번에 총 62대가 운행됐다. 전기차 자율주행 기능을 활용해 무인으로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안전문제를 고려해 운전자를 뒀으며, 시속 50~60㎞ 이하로 운행 속도도 제한했다.

실제 기자가 타보니 자율주행은 아니었지만, 원통형 터널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오묘한 기분이 들었고 재미도 있었다.

운전기사가 추산한대로 하루 1만4000명 이상 탔다면, CES 2022가 열린 사흘간 약 4만5000명 이상은 탑승한 셈이다.

테슬라는 이번 CES에서 부스도 차리지 않았지만, 모빌리티를 내세운 업체들 가운데 가장 크게 각인이 됐다. 기자들 사이에서도, 관람객들 사이에서도 CES 기간 내내 베이거스 루프는 화제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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