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발 젠더 논란 "정치적 이익 위한 분열책동"(종합)
젠더갈등 논란 겨냥 "부당한 차별과 공격 안 돼""여성의 일·가정 양립, 직장내 차별 여전히 심각"
[서울=뉴시스]정진형 홍연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0일 "일과 가정의 양립, 직장에서의 차별 문제는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아직 여전히 남아있는 심각한 문제임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동작구에 위치한 여성창업 지원공간 스페이스살림에서 열린 스타트업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 문제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완화하고 해결하면서 평등한 사회로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사회로 갈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부에서도 당연히 고민하고 정책 대안을 내겠지만 민간영역에서도 가능한 어떤 방안이 있는지를 우리가 끊임없이 탐구해야 한다"며 "스타트업으로, 하나의 기업으로 만약에 발전할 수 있다면 그 역시도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사회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여성 스타트업, 이게 원래 주체가 여성들만은 아닌데 여성들을 위한 스타트업이다 보니 여성이 많은 것 같다"며 "또 편 들러 가는 게 아니냐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전체적으로 갈등이 격화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며 "기회가 부족하고 경쟁이 격화되다 보니까 이런 문제들이 자꾸 심화되서 균열로 나타나고 있는데 좀 더 근본적인 문제 해결로 접근하면 좋겠다"고 했다. 실제 간담회를 중계하는 '이재명TV' 유튜브 채팅창에는 이 후보를 비난하는 반(反)페미니즘 성향 네티즌과 이 후보 지지자들이 설전을 벌이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 후보는 간담회에서 여성의 고용유지·안정, 일·생활 균형, 경력단절 예방 등을 위한 콘텐츠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 대표들로부터 일하는 여성이 현실에서 겪는 애로사항에 대해 청취한다. 경력단절 문제와 관련해선 "첫째로는 경력단절이 최소화될 수 있어야 하고, 없어지는 게 제일 좋다. 예방하는 게 좋겠다"며 "둘째로 (직장) 복귀가 용이하게 동일한 조건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한 참석자가 직장 여성이 학교 등의 '녹색어머니회'로 인해 생기는 고충을 전하며 폐지를 제안하자, 이 후보도 "나도 녹색어머니회를 차라리 공공일자리로 하자고 했더니 일부에선 자원봉사를 하고 싶은데 못하게 하냐고 하더라"며 "왜 어머니만 해야 하느냐, 이것도 고쳐야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 "우리 (부부도) 그것 때문에 꽤 고생을 했다. '내가 대신 가볼까' 했더니 어머니회라고 안 된다고 해서 나도 고민했던 문제"라고 녹색어머니회에 대한 자신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내가 여성, 남성 (얘기가) 나오면 머리가 요새 막 아프다"며 "이래서는 안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한때 정치권에서 의도적인 분열 책동, 분할-지배 전략 때문에 지역으로 나눠서 어디 출신이니 해서 공연히 이유없이 서로 증오하고 갈등하게 해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일이 있었다"며 "지금도 그런 조짐을 보이는데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페미니즘에 적대적인 남성층을 겨냥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으로 촉발된 젠더문제를 과거 지역주의에 빗대어 에둘러 비판한 셈이다. 그러면서 "이럴때일수록 우리가 상식과 합리를 되찾아 가는 게 중요하다"며 "모두가 평등하고 인격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존중 받아야 하고, 부당하게 차별받거나 공격받아서는 안 된다. 우리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는 문화도 정말로 중요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