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일상으로]"다시 회식하고, 다시 출장가는 김과장"
일부선 재택 근무 정착…거점오피스 활용도 늘어
재계는 그동안 대면회의, 회식 등을 금지하며 엄격한 거리두기를 요구해왔으나 방역 수칙을 완화하려는 분위기다. 일부 기업은 재택근무 비중을 축소하고, 출근 전환을 시행했거나 검토하고 있다. 반면 출근과 재택을 구분 짓지 않고 일반적인 근무 형태로 받아들이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18일부터 일부 계열사에서 사내 방역 수칙을 완화한다. 수펙스추구협의회의 경우 출근율을 일률적으로 제한하지 않기로 했다. 구성원 스스로가 재택 근무를 포함해 효과적인 근무 장소와 방식을 결정한다. SK하이닉스도 대면 회의 금지에서 자제로 완화하고, 여러 명이 모이는 행사도 제한된 좌석수, 인원수 내에서 허용하기로 했다. 국내 출장도 '승인 시 가능'에서 '필요 시 가능'으로 완화했다.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수칙이나 해외 출장 자제와 대면교육 제한적 허용 등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한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도 내주 초 방역수칙 완화에 나설 예정이다. LG그룹도 18일부터 정부가 발표한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재택근무 비율을 기존 50%에서 30% 이하로 완화 ▲회의, 교육/행사, 회식 인원수 제한 해제 (기존 회의 20인 이하, 교육·행사 50인 이하, 회식 자제) ▲외교부 지정 코로나 위험국가 외 국내외 출장 허용(기존 국내외 출장 자제) ▲외부 방문객 사무실 출입 허용(기존 출입 자제) ▲ 사내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 정상 운영 등 완화된 방역지침을 적용하기로 했다. 앞서 포스코는 이달 초부터 서울 지역에서 실시하던 일반 재택근무를 중단하고 출근 체제에 돌입했다. 임산부와 기저질환자, 정부 공동 격리자, 검사 결과 대기자 등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들은 모두 사무실로 출근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부터 '부분적 일상 회복'을 추진 중이다. 대면 회의, 집합교육, 출장 행사 등을 제한적으로 재개하며, 회식도 10명 이내에서 보직장 주관일 경우 허용한다. 행사도 299명 이내에서 열 수 있다. 국내외 출장, 업무 셔틀버스 이용도 허용한다. 재택근무 비율은 최대 50% 수준으로 유지하되, 부서장 재량에 따라 비율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마스크 착용 필수, 밀집도 50% 수준 관리, 사업장 기본 방역 유지 등의 지침은 유지된다. 현대차그룹도 현대차, 기아 등 주요 기업에 대해 재택근무 50% 이상 조치는 그대로 유지하되 국내외 출장과 교육·회의, 업무 외 활동 등의 지침은 완화했다.
다만 재택근무가 완전히 사라지거나, 회식 등 종전의 기업 문화를 직원들에게 강권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도 오는 18일부터 사내 교육, 행사, 출장 등 대면 업무 활동 제한을 전면 해제한다. 다만 실내외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그동안 두산은 필수인력을 제외한 직원들에게 부서장 재량에 따라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했다. 저녁 회식과 외부 미팅, 대면교육, 해외출장도 제한했다. 네이버는 최근 자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근무 방식에 대한 의견을 취합해 출근 재개 시점과 정도에 대한 의견 수렴을 진행 중이다. 재택 근무를 출근과 동일한 것으로 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야놀자, 직방, 라인플러스 등이 '무기한 재택근무'를 선언했고, SK네트웍스와 SK텔레콤 등도 재택근무를 새로운 근무 형태로 인정했다. 출근은 하되 집에서 가까운 사무실로 가게 하는 등 절충안도 재계에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적용된 인사 제도 개편을 통해 서울 등 수도권 곳곳에 거점 오피스를 마련하기로 했다. 연공서열 중심의 기업 문화에 반대하는 MZ세대의 요구를 수용하면서도 재택근무의 단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도 최근 직원들과 만나 "위드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더라도 재택근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공유오피스나 사내 자유 근무존 등을 다양하게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 CJ 등도 수도권 내 거점 오피스를 마련해 운영하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