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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 남부 헤르손 병합 절차 사실상 시작…"러 여권 발급"

등록 2022-05-12 12:42:51   최종수정 2022-05-12 12: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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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뢰정부 부위원장 "올해 안 시작…강제 사항은 아냐"

푸틴에게 병합 요청…"연말까지 법적 틀 준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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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손=AP/뉴시스] 지난 3월5일(현지시간) 헤르손 주민들이 "러시아 없는 세계"라는 손팻말을 들고 반러 집회를 하고 있다. 2022.05.12.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 괴뢰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병합을 요청하고 주민들에게 러시아 여권을 발급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병합 절차가 시작됐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러시아가 임명한 키릴 슈트레무소프 헤르손 지역 국민행정부 부위원장은 주민들에게 올해 말까지 러시아 여권을 발급하겠다고 밝혔다.

슈트레무소프 부위원장은 "다음 단계는 모든 사람에게 러시아 연방 여권 발급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올해 발급을 시작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강제 의무 사항은 아니며, 원하는 주민에게 발급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슈트레무소프 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푸틴 대통령에게 병합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슈트레무소프 부위원장은 크름반도(러시아식 표기 크림반도)가 주민투표로 러시아 귀속을 결정했지만 국제사회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푸틴 대통령에게 헤르손을 완전한 자격을 갖춘 러시아 일부로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말까지 러시아 병합을 위한 법적 틀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헤르손 주민들은 러시아 점령 아래 도시가 죽어가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한 헤르손 주민은 CNN에 "러시아군이 점령한 이후 도시가 '좀비 종말'과 같아졌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신체적·정신적 피해가 발생했다며 "전쟁 전에 했던 일을 이젠 할 수 없게 됐다"고 호소했다.

또 "외출을 자주 할 수도,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도 없다"며 "신체적으로 힘들다"고 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첫날인 지난 2월24일부터 헤르손시를 공격했으며, 다음달 2일 도시를 장악했다. 러시아군은 크름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육로로 사용하기 위해 헤르손주 전체 지역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헤르손주 일부 마을 탈환에 성공하는 등 반격에 나서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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