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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뇌관 터지나②]상호금융서 7.2조…농협 압도적으로 많아

등록 2022-10-08 15:00:00   최종수정 2022-10-18 08: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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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4.65조·신협 1.79조·수협 0.74조 대출

"지역 접근성 높아 대출 취급 많았을 것"

새마을금고, 시설자금 대출 1.6조 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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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광주 광산구 양동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 설비. 2020.08.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국내 금융권이 취급한 태양광 발전 사업 관련 대출·펀드의 규모가 22조7000억원으로 공식 집계된 가운데 상호금융권에서 7조원 이상의 대출이 실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협의 대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가장 컸다. 금융당국은 현재 연체율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날 '금융권 태양광 대출·펀드 현황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부터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 자산운용, 저축은행, 보험, 카드 등 전 금융권의 태양광 대출과 사모펀드 현황을 집계한 결과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7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이뤄진 태양광 대출·펀드는 대출 16조3000억원, 사모펀드 6조4000억원으로 총 22조7000억원이다.

상호금융의 대출 취급액은 7조2000억원으로 시중은행, 지방은행 등 타 업권에 비해 가장 많았다. 저축은행은 700억원,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는 1300억원을 취급했다.

특히 상호금융 중에서 농협이 4조6500억원을 취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협에서는 1조7900억원, 수협의 경우 7400억원의 대출이 시행됐다. 8월 말 기준 잔액은 농협 3조6000억원, 신협 1조6000억원, 수협 5000억원이다.

농협은 농협은행의 전대대출을 통해 1조원 규모의 정책자금대출을 취급했다. 에너지관리공단에서 농협은행에 대출을 하면 이를 농협은행이 지역 농협에 대출해주는 구조다. 상호금융 중 정책자금대출을 취급한 것은 농협이 유일하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의 특성상 농지가 많은 지역에서 대출이 이뤄지면서 지역 접근성이 좋은 농협을 비롯한 상호금융에서 대출이 많이 취급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현재 태양광 대출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만기가 길고 거치기간을 두는 경우가 많아 건전성이나 부실 여부는 지속적으로 지켜볼 예정이다.

저축은행, 여전사 등 2금융권의 연체율은 금융권 평균이나 은행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말 현재 태양광 대출의 원리금을 1개월 이상 연체한 것을 기준으로 한 연체율은 저축은행 0.39%, 여전사 0.24%. 상호금융 0.16%다. 반면 은행은 0.09%이며 전체 평균은 0.12%로 집계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저축은행 0.49%, 상호금융 0.34%, 은행 0.12% 순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은행권에 비해 높으며 태양광 대출 연체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며 "대출 규모가 크지 않아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이번 금감원 집계에서 제외된 새마을금고는 2018년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1조6160억원의 태양광발전시설자금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행정안전부가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총대출실행건수는 5211건이며 현재까지 미회수 대출잔금은 약 1조436억원이다.

태양광 대출이란 표준산업분류표상 태양광발전업으로 분류되는 대출과 제조업 등 다른 업종이면서 태양광 발전업을 추가로 영위하는 모든 대출을 말한다. 재원에 따라 정책자금대출(전력산업기반기금), 이차보전협약대출(지자체 등), 일반자금대출(금융회사 자체자금) 등으로 구분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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