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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3% 시대④]신용금리 '11%' 임박…빚투족 어쩌나

등록 2022-10-16 11:00:00   최종수정 2022-10-24 1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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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0%대 이자 등장, 연체시 12% 적용

증권금융 대출금리에 이자 가산 방식

추가 금리인상시, 대부분 두자릿수 이자 적용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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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기준금리 3% 시대에 들어서자 주식시장의 '빚투'(빚내서 투자) 이자율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신용거래융자 금리가 최대 10%대까지 오르면서 11% 임박을 눈앞에 뒀다. 특히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이자율 11%를 돌파하는 상황까지 연출될 것으로 보여진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의 평균 신융거래융자 이자율은 5.6~9%로 집계됐다. 1일부터 7일까지의 단기적 성향의 이자율은 5.6%로 낮았으나 8일에서 15일부터 7.1%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달 이상인 31~60일의 평균 신융거래융자 이자율은 8.2%에 달한다. 또 3개월 이상인 91일부터 120일까지의 평균 이자율은 무려 8.9%이며, 151~180일의 이자율은 9%로 집계됐다.

가장 이자율이 높은 것은 유안타증권으로 나타났다. 현재 유안타증권은 151~180일의 신융거래융자 이자율로 10.3%로 책정했는데 유일한 두자릿수 이자율이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개인투자자들에게 보유 주식이나 현금을 담보로 빌려준 주식 매수 자금을 뜻한다. 단기적 성향이 강해 그간 일반 금리 대비 높은 수준을 보여왔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신융거래융자 이자율도 지속 오르고 있는 추세다. 앞서 지난달 증권사들의 신융거래융자 이자율 인상이 연달아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에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다. 지난달에만 KB증권, 대신증권, 하이투자증권, 부국증권, BNK투자증권 등 인상을 진행했다.

아직 10%를 넘는 빚투 이자는 한 곳에 불과하나 추가적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을 감안하면 향후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1%를 넘는 곳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연체 이자율은 이미 12%를 적용하는 것도 존재한다.

다만 두자릿수 이자율이라 하더라도 증권사에 따라 계산법이 소급법과 체차법으로 나뉜다. 소급법은 빌린 마지막날을 기준으로 해당 구간 이자율을 일괄 적용하는 방식이며, 체차법은 구간별 이자율을 각각 적용해 합산하는 방식이다.

이자율이 가장 높은 유안타증권을 비롯해 소수의 증권사들이 체차법을 사용 중이며 대부분이 소급법을 적용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단일법을 사용하고 있다. 구간과 상관없이 이자가 모두 7%다.

이같은 고금리는 증권사들이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재원은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해서 진행된다. 한국증권금융의 대출금리에 추가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증권금융의 재원이 아닌 증권사 자본금으로도 신용거래융자가 이뤄지고 있어 지나치게 고금리를 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높아진 금리에 개인들의 고통도 커질 전망이다.

한국증권금융 관계자는 "한국증권금융의 대출금리에 플러스 해서 나가는 방식"이라며 "다만 신용거래융자 재원이 한국증권금융에서 조달하는 자금 외에도 증권사에서 자기자금으로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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