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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학회 "참사 트라우마 회복 위해 공동체 역할 중요"

등록 2022-10-31 11: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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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비방·혐오 발언, 사고동영상 공유 자제해야

호흡·휴식·자기격려·대화가 트라우마 회복에 '도움'

정보 과몰입·회피 모두 지양…심리 지원 활용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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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 인근인 이태원역 1번출구 앞 희생자 추모공간에서 한 시민이 헌화하고 있다. 2022.10.31.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사상자 303명이 발생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한국임상심리학회가 트라우마(충격적 사건이 유발한 심리적 외상) 회복을 위해 공동체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임상심리학회는 31일 낸 이태원 참사 관련 성명을 통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사건 직후 일정 기간 심리적·신체적 변화와 고통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이나 혐오 발언은 2차 피해로 이어져 초기 안정화에 악영향을 끼치고 트라우마 회복을 어렵게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 "사고 당시 동영상 공유도 삼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회는 갑작스러운 사고·재난을 경험했을 때 나타나는 신체 변화로 불면증, 몸 떨림, 두통, 피로감, 식욕 저하, 폭식, 소화 불량, 심장 박동 증가, 활력 저하 등을 꼽았다.

심리적 변화로는 불안, 공포, 분노, 절망감, 과민함, 악몽, 죄책감, 비현실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학회는 설명했다.

학회는 트라우마 회복에 ▲호흡 깊게 하기·복식호흡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생활 유지 ▲자신을 위로·격려하기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주의를 분산할 활동하기 ▲주변 사람들을 만나 도움을 요청하고 대화하기 등이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반면 홀로 지내거나 자책하는 것, 술·담배에 의지하는 것 역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자제를 강조했다.

또 사고 관련 기사 또는 정보에 지나치게 몰두하며 트라우마 관련 정서를 더 활성화 시킬 수 있다며 조절해야 한다고 권유했다.

반대로 사고 관련 장소·정보 등을 무조건 피하는 것 역시 트라우마를 더욱 강화시킬 수 있다며 "현재 고통이 자연스러운 반응임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학회는 생존자 트라우마 회복에 가족·주변 사람 역할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생존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마음의 고통을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죄책감을 갖지 않도록 보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고통이 계속된다면 심리 지원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학회는 밝혔다.

학회는 "전문적인 심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참사로 고통 받는 분들의 마음 회복을 위해 국가 재난 정신건강 지원 체계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29일 오후 10시 15분 이태원역 1번 출구 주변의 좁은 골목에서 사람들이 엉키면서 154명이 숨지고 149명이 다쳤다. 사고 당일 이태원에는 야외 마스크 해제 뒤 맞는 첫 핼러윈을 앞두고 1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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