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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프랜차이즈 영토확장②]韓치킨, 중동·아프리카·남미시장까지 개척

등록 2022-11-19 18:00:00   최종수정 2022-11-22 15: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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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북미 250개 매장 운영…일본, 대만 등으로 사업 확장

교촌치킨, 6개 국가 69개 매장 운영 중…5년내 500개 목표

bhc, 홍콩 이후 말레이시아에 진출하며 해외 진출에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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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미국 외식 전문지 '레스토랑 비즈니스'에 소개된 BBQ (사진 = 제너시스BBQ그룹 제공)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한국의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주요 선진국 뿐 아니라 중동·아프리카·남미 등 신시장 진출에도 한층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지금은 해외 진출이 용이한 미국과 유럽·동남아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여건만 뒷받침된다면 K-푸드에 대한 높은 해외 관심을 발판 삼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개척 국가에 매장을 출점하는데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다.

내수 시장은 성장 한계가 뚜렷한 만큼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해외에 직영점을 내거나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개척해 KFC·맥도날드 등 기존 글로벌 브랜드 못지 않은 입지를 다져나가겠다는 구상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그룹은 2003년 중국 진출 이후 미국, 캐나다, 일본, 대만 등에서 가맹점을 늘리고 있다. BBQ의 해외 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는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은 최근 일본 유력 경제지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BBQ의 라이벌은 맥도날드로, BBQ는 세계 1위 프랜차이즈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의지를 밝혔다.

미국 시장에 2006년 진출한 이후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20개 주에서 15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캐나다 내 매장 100개 등 북미 지역에서 250여개의 매장이 포진돼있다. 올 연말까지 BBQ는 미국 ▲앨라배마 ▲애리조나 ▲델라웨어 ▲인디애나 ▲미시간 ▲오하이오 ▲오클라호마에 신규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BBQ는 지난 7일 국내에서 신제품 ‘자메이카 소떡만나 치킨(자소만)’을 출시했는데 미국과 캐나다 등 해외 매장에서도 선보인다는 복안이다. 정승욱 제너시스BBQ대표이사는 "이번 자메이카 소떡만나 치킨 신제품 출시가 2030년 BBQ 매장 5만개 달성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했다.

BBQ는 일본 시장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16년 일본 외식 기업 와타미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일본 외식 시장에 진출해 현재 2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대만 사업도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18년 3월 1호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최근 21번째 매장을 열었다. 최근에는 필리핀의 LCS그룹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필리핀 하이스트릿점을 오픈하며 동남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bhc그룹도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선언했다. bhc그룹은 2018년 홍콩을 테스트 시장으로 선정한 이후 직영점인 몽콕 MK점과 코즈웨이베이 CWB점을 운영하고 있다.

11월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내 신도시인 몽키아라 지역의 종합 쇼핑몰에 bhc치킨 1호점을 오픈했으며 내년 4월에는 싱가포르에 bhc치킨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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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교촌치킨 두바이2호점 '퍼스트 에비뉴점' (사진 = 교촌에프앤비 제공)
박현종 회장이 bhc그룹의 해외 진출을 직접 도맡을 예정이다. 박 회장은 직영점과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사업 모델과 유사한 방식으로 해외 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직영점의 경우 해외 주요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매장을 오픈한다.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매장인만큼 사업장을 진두지휘하는 매니저급 직원은 본사에서 파견하고 나머지 인력은 현지 채용 방식으로 뽑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가맹점 사업은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진행한다. 현지에서 파트너사를 구해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현지 매장 확대를 비롯해 본사에서 로열티를 받는 구조로 사업을 전개한다.

이와 함께 교촌치킨은 2006년 미국을 시작으로 2013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 진출했다. 현재는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두바이 등 6개 국가에서 6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하와이에도 매장을 오픈했다. 교촌은 유통 전문업체 BMK의 하와이 자회사인 BMH LLC와 멀티유닛 가맹 계약(한 가맹사업자에게 복수의 매장 오픈 권리를 주는 것)을 맺고 하와이에서 매장을 더 늘려갈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등 9개국에 매장을 추가하며 100개 이상의 매장을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5년 내 해외 매장 수를 500개 이상으로 늘리고, 전체 매출 대비 해외 매출을 1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교촌에프앤비 창업주인 권원강 회장이 다시 경영에 복귀한 만큼 교촌치킨의 해외 진출에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새로 진출하려는 국가에서 신뢰할 만한 사업 파트너를 찾는 과정이 가장 힘든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확실한 사업 파트너와의 협업이 모색될 경우 해외 진출 속도는 현재보다 훨씬 빨라질 수 있다는 견해도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진출하지 않았던 국가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인력을 조달하고 본사와 똑같은 메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매장을 관리할 수 있는 사업 파트너가 있어야 하는데 현지 사업자 리스트 등이 거의 없어 애로 사항이 많다"며 "정책적 지원이 있다면 K-치킨의 글로벌 사업 확대는 몇배 이상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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