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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프랜차이즈 영토확장①]'한국적인 맛'으로 외국인 입맛 사로잡아

등록 2022-11-19 11:00:00   최종수정 2022-11-22 15: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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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BTS 등 한류 열풍으로 해외서 K푸드 관심 더 높아져

BBQ·롯데리아·맘스터치 등 토종 브랜드들 글로벌 진출 가속

양념치킨·불고기버거 등 '한국적인 맛' 메뉴 개발로 해외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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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과거 K프랜차이즈 업체들은 해외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춘 메뉴를 개발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국적인 맛'을 찾는 현지인들이 더 늘고 있습니다."

오징어게임·BTS 등 한류 콘텐츠 열풍으로 K푸드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2000년 초부터 해외 사업을 펼쳤지만 뚜렷한 효과를 거두진 못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한류 바람을 타고 K-치킨을 비롯해 떡볶이·핫도그 등 '한드'(한국 드라마)를 통해 외국인들에게 알려진 K푸드가 해외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이로 인해 한국의 토종 프랜차이즈 버거·치킨 브랜드들은 최근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선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인 BBQ치킨의 글로벌 시장 성장세가 눈에 띈다. BBQ치킨은 미국과 캐나다, 일본, 대만, 독일,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57개국에 진출해 있다.

전체 글로벌 매장 수는 500여개로 미국에 150곳, 캐나다에 100곳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매출 성장세도 눈에 띈다. 2020년 585억원있던 BBQ의 글로벌 매출은 1년 만인 2021년 1178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해외 BBQ 매장에서도 한국적인 특색을 가진 메뉴가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전언이다. BBQ관계자는 "황금올리브치킨이라고 명명하고 있는 골든 오리지날 및 허니갈릭치킨, 소이갈릭 치킨이 매우 인기가 높다"며 "미국 치킨에는 없는 한국식 양념치킨인 시크릿 스파이시 치킨과 매운양념치킨 또한 인기가 많고, 김치볶음밥과 떡볶이도 매출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종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는 작년 6월 버거 본토 시장인 미국에 마스터 프랜차이즈(MF) 형태로 진출해 현재 캘리포니아 지역에 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연말께 3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미국 전역에 100개 점 오픈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력 메뉴는 국내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싸이버거'를 중심으로 한 치킨버거, 윙, 치킨핑거 등이다. 현지인 기호를 고려해 매콤하고 차별화된 맛을 더해 호평을 받고 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현지 한인이나 유학생보다 기존에 맘스터치를 경험해보지 못한 다양한 인종의 고객 수요가 훨씬 높다"며 "이는 향후 현지 사업 확대를 앞두고 고무적인 부분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맘스터치는 지난 10월 태국 방콕 중심가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센트럴 라마 나인'에 태국 현지 1호점을 내는 등 동남아시아 시장으로의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태국 시장의 주력 메뉴도 브랜드 시그니처 메뉴인 ‘싸이버거’와 K-콘텐츠의 영향으로 유명해진 '맘스양념치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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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또 다른 토종 버거 브랜드 롯데리아는 베트남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롯데리아는 1998년 베트남에 진출해 현재 약 38개 지역에 약 260여개의 매장 전체를 직영점으로 운영 중이다.

베트남에서 인기 있는 메뉴도 불고기버거, 새우버거 등 한국적 특색이 있는 버거로 알려졌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오랜 기간 한국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어온 불고기버거는 베트남 시장에 2004년 6월 도입됐다"며 "대중적이고 호불호가 없어 베트남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롯데리아의 올해 베트남 예상 매출액은 1000억원이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던 지난해(596억원)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롯데리아 운영사인 롯데GRS는 베트남 외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등 코로나 사태로 인해 주춤한 신규 진출국을 모색 중이다. 기존 진출국의 신규 매장 출점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2023년에는 네팔 진출을 현재 타진 중이며 2027년까지 신규 3개국으로의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류 열풍 확산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호감도가 계속 높아지는 양상"이라며 "K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한국적인 맛'을 가진 메뉴를 더 많이 개발해 해외 진출을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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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베트남 롯데리아 쩐흥따오점.(사진 = 롯데GRS 제공) 2022.11.18.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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