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부, '이상민 정치적 책임론' 대두
안철수 "법적 책임 아닌 정치·도의적""여당 역할, 민심 정확하게 전달하기"조경태 "특수본, 李 처분도 엄정수사"정우택 "장관 책임 면하기 어려울것"'친윤' 측, "진상 규명에 혼신 다하라"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안전의 최고 책임자로서 이태원 참사의 정치적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야당이 이태원 참사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는 가운데 정부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판 여론도 만만찮아서다. 주요 당권 주자 안철수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법적 책임을 따질 게 아니다. 안전에 대한 대한민국 전체의 주무부처 장은 이 장관이고, 거기 대해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는 게 맞다"고 거취 표명 필요성을 재차 주장했다. 그는 "이 장관이 잘못했다기보다, 그러는 것이 대통령 부담을 덜어주고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며 "지금 경찰 수사 중이다 보니까 아마도 역할이 있을 테니까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수습하고 나서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상황 수습 후 사의 표명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인수위원장을 지낸 안 의원은 "여당 역할은 두 가지로, 정부에서 해야 할 일을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것과 민심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1번만 한다면 (정부와 당이) 차이가 없고, 1번과 2번을 다 하면 상호보완적 시너지가 나서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민심 전달'을 강조했다. 당권 주자인 조경태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특수본 조사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대단히 엄중하게 엄격하게 진행 중에 있고 이 장관의 처분에 대해서도 상당히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다"며 "특수본 수사가 미진하면 검·경합동수사본부를 설치해서 더 엄격하게도 진행할 수 있다. 그래서 법적·도의적 책임에서는 피해가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봤다. 조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순방 귀국길에 이 장관 어깨를 두드리며 '고생 많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도 "대통령 제스처 하나하나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수고한다는 이야기는 통상적으로 하는 표현들"이라고 윤 대통령의 재신임 해석을 반박하기도 했다. 잠재 당권 주자였다가 국회부의장에 선출된 정우택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국민 안전과 재난을 담당하는 총책임 장관으로서의 정치·도의적 책임은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고발까지 됐는데 특수본에서 수사가 이뤄질 것이고, 그 판단에 따라서 본인도 결정할 상황이 되면 결정할 거라고 본다"고 했다.
정 의원은 다만 "이 장관도 자리에 연연하는 분은 아니라고 보고, 지금 현재 시점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겠다는 생각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금은 장관 사퇴를 운운하기보다는 진실 규명, 대안 마련, 사태 수습에 국정을 집중할 때"라고 즉시 사퇴론에는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인사권자 윤 대통령의 심중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친윤 그룹 의원들은 일단 이 장관의 역할론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행안부 장관이 경찰 치안사무는 관여하지 못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이들도 수습이 완전히 마무리된 이후의 거취 변동 가능성은 열었다. 장제원 의원은 전날(16일) 이 장관이 출석한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진상 규명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사후 대책을 잘 세워야 한다. 다시는 이 땅에 참사가 나지 않는 시스템과 인프라의 토대를 만든 정부가 윤석열 정부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성민 의원도 이 장관에게 "조사가 끝나고 지휘라인에 문제가 있고 책임져야 된다고 결론이 나면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나"라고 물으며 "지금 물러나는 것이 대수라면, 그게 유족이나 사망자나 정부에게 도움이 된다면 당장이라도 물러날 분"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