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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실내마스크 '자율' 첫 등굣길…"아직은 마스크 쓸래요"

등록 2023-01-30 10:46:22   최종수정 2023-01-30 14: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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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고 등교하는 초등학생 찾기 힘들어

"혹시 걸릴까봐", "얼굴 보여주기 어색해" 이유

"친구들한테 마스크 벗어보라고 할래요" 기대도

학부모 "걱정 안돼…음악 수업 등 활성화 기대"

교장 "아직 기대·걱정 공존…합창·입학식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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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일부 시설을 제외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0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장초등학교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1.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친구들한테 얼굴을 보여주기가 어색하기도 하고, 아직 코로나가 다 끝난 것도 아니잖아요. 살짝 위험할 것 같아서 쓰고 왔어요. 당분간은 평소처럼 물 마실 때나 밥 먹을 때 말고는 계속 마스크를 쓸 거예요."

30일 오전 서울 광장초 6학년 박애린(13)양은 이날 실내마스크 의무가 해제된 건 알고 있었지만 마스크를 쓴 채 등교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부터는 학교에서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지만, 실외인 학교 밖부터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이 대부분이었다.

아이들은 그간 마스크 때문에 답답했다면 서도 막상 벗으면 코로나에 감염될까 걱정하거나, 마스크 착용이 너무 익숙해져 벗기 어색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초2 때부터 마스크를 써왔다던 최현서(12)양은 이날도 마스크를 쓰고 등교했다. 최양은 "숨쉬기가 답답하기도 하고 체육시간에는 안경에 김이 서려 힘들었지만 코로나에 걸리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해 교실 안에서도 마스크를 계속 쓸 것 같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쓰고 등교한 초6 김별하(13)군은 "왜 쓰고 왔는지 잘 모르겠는데 아마 익숙해서 그런 것 같다"고 밝혔다.

초5 박지환(12)군은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등교했다. 박군은 "엄마가 마스크 쓰고 가랬는지 지금은 벗고 있다"며 "안에서도 밖에서도 벗을 수 있는데, 굳이 마스크 쓸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라고 밝혔다.

반면 박군과 함께 등교하던 박정원·홍승현(12)군은 "아직 코로나 상황이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언제 걸릴지 몰라서 쓰고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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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일부 시설을 제외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0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장초등학교에서 마스크를 벗은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1.30. [email protected]

많은 아이들이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린 채 등교했지만 교실에서는 언제든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친구들의 얼굴을 오랜만에 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감추지 못했다.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던 홍종현(12)군은 교실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점에 "조금은 기대된다"고 했다. 홍군은 "친구들을 만나면 제일 먼저 마스크를 벗어보라고 하고 싶다"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아이 손을 잡고 함께 등교에 나선 학부모들은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로 달라질 교실 풍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초3·초5 두 자녀와 등교한 최승희(43)씨는 "마스크를 쓰면 말이 잘 안 들리니까 크게 말하면 화낸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런 오해가 좀 없어지지 않을까"라며 "리코더나 오카리나 수업이 코로나 때문에 다 없어져서 집에서 비대면 시험을 보고 했었는데 앞으로는 집에서 리코더 소리 안 들을 수 있겠다"며 웃었다.

초1 자녀를 등교시킨 이소영(49)씨는 "좋은 변화 같고, 걱정되는 점도 딱히 없다"며 "아이가 마스크 쓰는 걸 답답해했는데, 앞으로는 선생님 입 모양을 보면서 즐겁게 수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다만 "학교에서 어쩔 땐 쓰고, 이럴 땐 벗으란 지침을 명확히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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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일부 시설을 제외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0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장초등학교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1.29. [email protected]

교육부는 방역 당국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로 정한 통학버스와 같은 상황 외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할 수 있는 권한을 각 학교장에게 넘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학교에 따라 마스크 착용지침이 제각각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후남 광장초 교장은 "실내마스크 착용이 완전히 '해제됐다'기 보다는 '해제할 수 있다'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거의 다 마스크를 쓰고 왔는데 아직은 기대감보다는 '벗어도 안전할까'라는 걱정이 공존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교장은 "일반 수업에서도 증상이 있거나 몸이 안 좋은 학생은 마스크를 쓰게 하되, 그렇지 않은 학생은 원하면 벗을 수 있다"며 "다만 함께 노래를 한다거나, 졸업식이나 입학식처럼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에서는 마스크를 쓰도록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부터 교육부가 시행한 마스크 착용 방역지침 제7판에 따르면, 실내에서 다수가 밀집돼 비말 생성이 많아 학교장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추세 등을 살펴보면서 학교현장 의견수렴, 방역당국 협의 및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지침을) 보완한 후 새 학기 시작 전에 추가 안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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