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금융일반

[은행 사외이사 물갈이①]KB금융 7명 중 3명 이상 교체

등록 2023-02-11 05:00:00   최종수정 2023-02-14 14:49:10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다음 달 사외이사 6명 임기 마쳐, 절반 이상 교체 예정

금융당국, 거수기 이사진 정조준…지배구조 개선 드라이브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사들의 회장 교체에 이어 사외이사진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그동안 금융지주 회장과 사외이사가 결탁해 셀프연임을 이어가면서 사모펀드 사태와 대규모 횡령, 비정상 해외송금 등 내부통제 부실화가 고착됐다는 판단에서다.

당국은 경영진을 위한 거수기로 전락한 금융사 이사회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각오다. 따라서 이번 사외이사 교체는 은행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편집자 주>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KB금융지주는 현재 7명의 사외이사가 재직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지주 사외이사는 ▲선우석호 전 한국금융학회장 ▲최명희 전 외환은행 부행장 ▲정구환 전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김경호 전 홍익대 부총장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 ▲오규택 전 한국채권연구원장 ▲최재홍 전 NHN재팬 사업고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최재홍 이사를 제외한 6명이 모두 다음 달 임기가 종료된다. KB금융은 사외이사 5년 초과 연임이 제한돼 2018년 3월 선임된 선우석호·최명희·정구환 사외이사 3명이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나머지 사외이사도 함께 교체될 수 있다.

이들의 이사회 안건 찬성률은 100% 수준이다. 이사회 표결 과정에서 반대표는 찾아보기 힘들다. 윤종규 지주 회장은 2014년 취임해 3연임하면서 9년째 회장직을 이어가고 있다. 이사진이 사실상 경영진을 위한 거수기로 역할하고 있다는 판단에 금융당국은 칼을 빼들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금융사 정기검사에서 이사회 운영에 대한 적정성을 본격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경영진에 대한 견제 기능이 작동하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검사할 예정이다.

앞서 금감원은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하며 이사회 기능 제고를 위한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감원과 이사회 간 면담을 연 1회 이상 정례화하고, 이사회 운영에 대해 실태점검을 한다는 게 골자다.

금감원은 경영진들이 연임에 급급해 단기성과에만 치중한다고 보고 있다. 단기성과주의 조직문화가 결국 불완전판매, 횡령 등 내부통제 부실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최고경영자(CEO)는 임기가 3년이고 연임을 신경 쓰다 보니 단기성과에 치우쳐 있고, 이로 인해 사모펀드 불완전판매와 대규모 횡령 등 내부통제 사고가 끊이지 않는 구조다. 이와 관련해 경영의 주요 의사결정을 가진 이사회 책임도 크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우리나라 금융회사의 회장 선임 절차 등이 글로벌 기준에 비춰 미흡한 측면이 있는 만큼 승계절차의 공정성, 투명성 제고 등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경주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은행 등 금융회사 이사회와 직접 소통을 강화하고 이사회 운영현황에 대한 실태점검을 추진해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검토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