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국제일반

푸틴 최측근 메드베데프 "러 전쟁 지면 산산조각 부서질 것"

등록 2023-02-23 11:48:02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우크라전 1년 맞아 러 침공 정당화

바이든 대통령 연설에 날선 비판

associate_pic
[모스크바=AP/뉴시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2022.04.18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배하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2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가 승리를 달성하지 못한 채 특별 군사작전을 중단하면 러시아는 산산조각으로 부서져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이 아닌 특별 군사작전으로 표현해왔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어 "미국이 키이우 정권에 무기 공급을 중단하면 전쟁은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이번 언급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폴란드 바르샤바 연설 이후 나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연설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멈추면 전쟁은 끝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스스로를 보호하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메데드베데프는 "그(바이든)는 자신의 국가에서 내부 문제가 가득한 마당에 왜 남의 나라 사람들에게 호소하는가? 우리 조국에 대해 증오를 내뿜는 적대적 국가의 정치인 말을 어떤 두려움을 갖고 들어야 하나? 20세기와 21세기에 가장 많은 전쟁을 일으켰지만 우리가 호전적이라고 비난하는 미국 지도자의 말을 러시아 시민들은 왜 믿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메드베데프는 또 러시아의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늦었지만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이번 결정은 전 세계 특히 미국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드베데프는 또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메드베데프는 "만약 미국이 러시아를 물리치려고 한다면 우리는 핵을 포함해 어떤 무기로도 우리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오는 24일 발발 1주년을 맞는다. 전쟁으로 인한 양국군 사망자는 30만명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