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무더기 이탈표에 "개인 영달 볼 때 아냐…당 뭉쳐야"

[서울=뉴시스]하지현 신재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8일 이재명 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30표 이상의 이탈표가 발생한 것을 두고 "국회의원 개인의 영달을 바라볼 때가 아니다"라며 당의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의원총회에서 모은 총의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어제 일로 당이 더 혼란이나 분열로 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표결 결과가 주는 의미를 당 지도부와 함께 깊이 살피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당의 단일한 대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당초 민주당은 전날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두고 '방탄' 프레임 등을 우려해 체포동의안 부결을 당론으로 정하지 않고 자유투표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전날 표결 결과 30여표에 달하는 당내 이탈표가 발생했다.

이동주 의원은 "어제 있었던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부결을 놓고 당내가 혼란스럽다"며 "민주당은 다시 똘똘 뭉쳐야 한다. 언론에서 연일 민주당의 분열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우리 당이 결코 가서는 안 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또다시 제1 야당 대표를 구속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명백한 헌정 유린 야당탄압"이라며 "국민 삶이 백척간두에 서 있다. 국회의원 개인의 영달을 바라볼 가 아니다. 민생을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호 의원은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이 이 대표를 구속하기 위해 국회에 제출한 구속영장 체포동의 요구서는 허술하기 짝이 없는 낙인찍기"라며 "보여주기식 정치 영장 쇼에 불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경남FC' 사례를 들며 "검찰이 내 편이면 합법적인 모금, 내 편이 아니면 뇌물이라는 편파적인 이중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명백한 보복 수사이고 비열한 정치 탄압"이라고 이 대표 구속영장 청구 부당성을 강조했다.

이어 "어제 국회가 체포동의안을 부결했지만, 윤석열 정권의 하수인인 정치 검사들은 영장 쪼개기로 이 대표와 민주당을 계속 흔들 것"이라며 "무도한 법치의 탈을 쓴 정치검찰의 망나니 같은 칼춤에 한치의 물러남도 없이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이 대표 사퇴 및 거취) 관련 요구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제 부결 처리에서 생각보다 가결이 많이 나와 충격적이긴 했지만, 이 대표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도 자료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 내부 (이탈표는) 당 대표에게 이견 내지는 다양한 의사소통을 요구하신 것으로 보인다"며 "더 촘촘한 소통의 시간과 당을 단단하게 만드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비명계가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다양한 의원들과의 소통은 조직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의원 개개인의 이득이나 이해관계를 넘어 정부여당에 대한 국민적 심판에 저희가 나서는 게 (국민들이) 원하는 바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