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 던진 김원중 "돌아갈 타이밍 아닌 것 같은데"[2023 WBC]
한국이 치른 4경기 중 3경기 등판
이강철 감독이 이끈 한국 야구대표팀은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중국과 경기에서 22-2,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이미 8강 진출 좌절이 확정된 대표팀은 중국전 완승에도 2승2패로 대회를 일찍 마쳤다. 대표팀의 부진에도 김원중의 헌신은 빛났다. 김원중은 한국이 1라운드에서 치른 4경기 중 3경기에 등판했다. 대회 직전 일본에서 치른 2번의 연습경기까지 포함하면 일주일 새 등판이 5번이다. 기대를 모았던 젊은 투수들이 집단 난조를 보이면서 '검증된' 김원중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잦은 호출이 부담스러울 법한 상황에서도 김원중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중국전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김원중은 "아직 돌아갈 타이밍이 아닌 것 같은데, 돌아가서 어색하다"며 씁쓸해했다. 선수들과 나눈 이야기에 대해서는 "어쨌든 결과는 끝난 거고, 최선을 다했으니 다음에는 잘 해보자고 했다. 좋은 이야기를 하며 끝냈다"고 전했다. 구원 투수로 한국 마운드를 책임졌던 그는 "경기를 하면 항상 나간다고 생각하고, 감독님이 부르면 나간다고 생각했다. 계속 경기를 하면서 나갈 수 있는 건 좋은 거니까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듬직하게 말했다. 자신을 향한 우려의 시선에도 담담했다. "감독님이 믿어주셨기 때문에 그 자리에 나갈 수 있었던 거고, 그 자리에 나갈 수 있는 투수들은 많지 않다고 생각해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데 시간이 조금 있으니 잘 준비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원중은 일본과 경기에서 6회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해 초구에 우전 안타를 맞았다. 김원중은 오타니와 맞대결에 대해 "공 한 개만에 끝나서 잘 모르겠다. 꼭 이겼어야 하는 경기인데 넘어가게 된 것 같아서 너무 화도 나고 아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회를 돌아보며 "경기가 끝났을 때가 제일 아쉽다. 공 하나하나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하지만, 좀 더 신경을 써서 모든 공을 던졌어야 했다. 경기가 지금 이 시간이 아쉽다"며 너무 일찍 끝나버린 여정에 속상해 했다. 첫 WBC를 치르며 느낀 점이 많다. 김원중은 "아무래도 (팀에)돌아가 뒤에서 더 중요한 상황에 던져야 하기 때문에 공 하나 무게를 좀 더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좋은 동료들과 오래하면 좋고,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서 배울 점도 많았는데 빨리 가서 아쉽다"고 곱씹은 그는 "큰 대회에 나가서도 떨지 않고, 자신있게 들어가도 충분히 승산이 있으니 자신감을 가지라고 후배들에게 말하고 싶다"고 보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