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포에도 웃지 못한 김하성 "기대 부응 못해 죄송"[2023 WBC]
김하성, 초반 2경기서 침묵…체코전 2홈런·중국전 그랜드슬램
한국은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중국과 경기에서 22-2, 5회 콜드게임 승리를 챙겼다. 완승도 한국 야구의 운명을 돌려놓진 못했다. 이미 8강 진출이 좌절된 한국은 2승2패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김하성은 경기를 끝낸 뒤 "많은 야구팬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 다음 대회 땐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3회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다. 6년 전 2017 WBC를 통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던 김하성은 이번 대회에서도 대표팀에 승선했다. 대표팀 내 입지는 완전히 달라졌다. 6년 전엔 막내이자 백업 멤버였지만 이제는 '메이저리거'이자 주축 선수로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부담에 무거워진 김하성의 방망이는 대회 초반 침묵을 지켰다. 호주, 일본과의 1, 2차전에서 김하성이 무안타에 그친 사이 대표팀은 2경기를 모두 내주고 벼랑 끝에 몰렸다.
대회 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김하성은 "부담이 안 됐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어서 많은 팬들이 응원해주셨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가장 아쉬운 부분에는 "호주, 일본에 진 것"을 꼽았다.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연신 팬들에 사과했다. 또 "프리미어12에서 만난 호주보다 이번 대회에서 만난 호주가 짜임새 있고 준비를 잘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본 대표팀엔 워낙 좋은 투수들이 많다"면서 "결과는 경기를 뛴 선수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책했다. 국제대회에서 연달아 성적을 내지 못한 한국 야구는 점점 더 움츠러들고 있다. 김하성은 "나뿐 아니라 한국 선수들 전체가 못 즐긴 건 사실이다.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단체 회식을 한 일본과 달린 한국은 그런 자리도 쉽게 가질 수가 없었다. 김하성은 "약 3년 만에 대표팀에 왔는데 외출하는 것도 부담이 되더라.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안 좋아 그렇게 된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아쉬운 성적으로 대회를 일찍 마친 김하성은 이제 소속팀 샌디에이고에 합류한다. 빅리그 3번째 시즌을 치르게 되는 김하성은 "늘 하던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