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드는 세종 집값, 긴 하락 터널에서 벗어나나
작년 하락률 1위…올해는 전국 유일 2주 연속 상승규제 완화에 매수심리 회복…올해 공급 물량 적어갭투자 꿈틀…최근 3개월 간 82건 갭투자 이뤄져중개업소 "가격 조금 오르자 다시 매수문의 주춤"
31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값은 3월 넷째 주(27일 기준) 0.09% 올라 지난주(0.09%)에 이어 2주 연속 상승했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집값이 상승 전환한 곳은 세종시가 유일하다. 세종시는 지난해 연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16.7% 떨어져 경기 광명시(-15.4%), 인천 연수구(-15.1%)를 제치고 전국 하락률 1위를 기록했었다. 특히 작년 마지막 주에는 한 주 하락률이 1.68%에 달하기로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하락폭이 줄어들더니 지난주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세종시 집값이 반등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그동안 2년 동안 집값이 많이 떨어졌다는 인식이 확산한 데다 올해 초 정부가 부동산 경착륙을 막기 위한 규제 완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수요가 회복된 점이 꼽힌다. 이에 따라 급매물들이 빠르게 소진된 것으로 시장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세종시 새롬동 새뜸마을6단지 '힐스테이트메이저시티' 전용면적 84㎡는 지난 1월 7억2500만원(2층)보다 1억원 가량 오른 8억3000만원(8층)에 지난달 거래됐다. 새롬동 새뜸마을10단지 '더샵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도 지난 1월 7억원(3층)에 거래됐으나 지난달에는 8억1000만원(8층)에 매매거래가 체결됐다. 2021년 9월 12억원까지 치솟았던 이 단지 아파트 값은 고점 대비 40% 넘게 떨어진 후 올해 소폭 가격이 반등한 것이다. 다정동 가온마을12단지 '더하이스트' 전용면적 84㎡ 역시 지난해 10월 6억2000만원(2층)에 거래되다 이달 21일에는 7억6000만원(10층)에 매매됐다. 2개월 사이 1억원 넘게 올랐다. 또한 세종은 최근 10년 동안 공급 물량이 넘쳤지만 올해는 공급될 물량이 많지 않은 것도 가격 반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세종시 입주물량은 1782가구로 적정 수요(1926가구)보다 적다. 세종시는 지난 2011년부터 매년 공급물량이 적정수요를 웃돌았었다. 이런 영향으로 갭투자(전세를 끼고 주택 매입)도 꿈틀대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세종에서 최근 3개월 간 82건의 갭투자가 이뤄졌다. 이는 시·군·구 기준으로 경기 화성시(110건)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시장에서는 세종시 집값이 바닥을 찍고 반등을 이어갈 것이란 의견이 있는가 하면 일시적인 반등일 뿐 아니라는 전망도 나온다. 세종시 새롬동의 A 공인중개 대표는 "올해 초부터 매수문의가 그동안 좀 늘었었는데 가격이 반등하고 나니 문의가 다시 주춤한 상황"이라며 "가격이 조금 오르자 매수 대기자들이 앞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까 싶어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