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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은 축제로 들썩…순천·통영으로 떠나볼까

등록 2023-04-01 08:30:00   최종수정 2023-04-04 09: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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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뉴시스] 이영주 기자 =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프레스데이가 열린 27일 오후 전남 순천시 순천정원박람회장에서 프레스데이 행사에 참여한 기자들이 박람회장 곳곳을 둘러보고 있다. 2023.03.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봄을 맞은 남해안이 축제로 들썩인다. 대한민국 1호 국가정원을 품은 전남 순천에서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막을 열고, 음악의 고장 경남 통영에서는 통영국제음악제가 펼쳐지고 있다. 이번 주말 남해안을 찾아 흐드러진 꽃과 정원, 음악을 즐기며 봄을 만끽해보자.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10년만에 개최

순천은 신이 조경한 듯 황홀한 정원들이 여행객들을 반기는 곳이다. 봄을 맞은 이곳은 지금 10년만에 열리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로 축제 분위기다.

1일 개막해 7개월간 이어지는 이번 박람회에서는 세계 5대 연안습지 순천만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정원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낙선재의 꽃담과 경복궁 아미산 굴뚝을 재현해 놓은 조형물들을 볼 수 있다. 커다란 풍차와 튤립이 있는 네덜란드 정원 등 각 국가별 양식으로 만들어진 세계정원도 흥미롭다.

세계 최초로 정원 안에서 머무는 가든스테이, 반려견과 뛰어놀 수 있는 오천그린광장, 아스팔트 도로를 푸른 잔딧길로 재탄생시킨 그린아일랜드, 강에서 배를 타고 정원을 즐기는 동천뱃길 등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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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뉴시스] 순천만국가정원 가든스테이지. (사진=전남도 제공) 2023.01.23. [email protected]
한국관광공사와 순천시는 봄 순천여행으로 '선암-낙안읍성-탐매마을-순천만국가정원'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추천했다.

선암사는 2018년 세계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사찰이다. 무지개 모양의 '승선교'와 함께 벚꽃나무를 볼 수 있고, 대웅전 뒤로는 홍매화가 있어 봄꽃과 함께 사진을 찍기에 좋다. 4월 중순에 볼 수 있는 겹벚꽃으로, 긴 기간 동안 꽃구경을 즐길 수 있다.

낙안읍성은 옛 모습을 지키고 있는 전통마을로 남부지방 특유의 주거 양식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않는 민속마을과 다르게 지금도 주민들이 실제로 생활하고 있어 더욱 정겹다. 봄이 되면 마을 곳곳에 산수유와 매화, 벚꽃이 피어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주민들이 생활하는 공간인 만큼 조용하게 정취를 즐기자.

인근 매곡동에 있는 탐매마을은 600여 그루의 붉은 홍매화가 가득한 곳이다. 2월 말부터 3월 내내 붉은 홍매화가 마을 곳곳에 핀다. 조선시대 학자가 매화나무를 심고 '매곡당'이라는 초당을 지으며 마을이 유래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을 골목골목에 그려진 다양한 매화벽화 앞에서 나만의 인증샷을 찍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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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연안습지 *재판매 및 DB 금지
식도락도 필수다. 산과 바다, 들판이 모두 있는 순천은 다양한 식재료와 음식이 넘쳐나는 '맛의 도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죽도봉 오리골목의 오리요리, 닭 한 마리를 토막내 맑은 탕으로 끓여내는 순천 향토 음식인 '닭장', 봄나물을 이용한 정어리 고사리찜과 도다리쑥국, 갯벌향기 가득한 꼬막정식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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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뉴시스] 신정철 기자= 경남 통영시의 통영국제음악당과 윤이상기념관이 한국관광공사 주관의 '3월 추천 가볼만한 곳'에 선정됐다.사진은 통영귝제음악당의 전경.(사진=통영시 제공).2023.03.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낭만 가득 통영의 봄…세계적 음악가들 다 모여

통영의 봄은 낭만적이다. 잔잔한 바다에 부드러운 햇살이 내려앉고, 여객선과 유람선들이 점점이 흩어진 푸른 섬들 사이를 오간다.

풍경 뿐만이 아니다. 통영은 화가 김용주와 이중섭, 시인 유치환과 김춘수, 소설가 박경리, 현대음악의 거목인 작곡가 윤이상을 탄생시킨 고장이다. 봄이 되면 이곳에서는 윤이상을 추억하는 세계적인 클래식 축제가 펼쳐진다.

올해도 지난 31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4월9일까지 21회 통영국제음악제가 열리고 있다.거장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스타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첼리스트 한재민,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 등 좀처럼 만나기 힘든 이들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관광공사와 통영시는 봄 통영여행으로 '윤이상기념관-전혁림미술관-봄날의책방-통영국제음악당'으로 이어지는 당일여행 코스, '1일차 윤이상기념관-서피랑공원-통영국제음악당-달아공원/2일차 전혁림미술관-봄날의책방'으로 이어지는 1박2일 코스를 추천했다.

통영국제음악당은 미륵도의 눈부신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음악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이다.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계단을 올라 출입구 앞에 서면 탁 트인 하늘과 바다가 품에 안긴다. 공연을 관람하지 않아도 가볼 만하다. 음악당을 등지고 서면 아담한 도남항이 눈에 들어온다.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임윤찬,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몬트리올심포니오케스트라 등 내로라하는 연주자와 연주 단체가 통영국제음악당을 다녀갔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김대진, 첼리스트 양성원은 이곳에서 음반을 녹음했다. 볕이 잘 드는 콘서트홀 로비에 앉아 '바다 멍'을 즐기고, 전망 좋은 브런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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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뉴시스] 신정철 기자= 경남 통영시의 통영국제음악당과 윤이상기념관이 한국관광공사 주관의 '3월 추천 가볼만한 곳'에 선정됐다.사진은 통영귝제음악당의 야간 전경.(사진=통영시 제공).2023.03.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음악당 뒤편 바다가 보이는 자리에 윤이상 추모지가 있다. 사후 23년이 지난 2018년 독일 베를린에서 돌아온 유해가 이곳에 안장됐다. 윤이상기념관은 통영시내 생가 터 부근에 조성돼 있다. 사진과 친필 악보, 독일 정부가 수여한 훈장, 생전에 연주하던 첼로, 늘 간직한 작은 태극기, 옷과 중절모 등을 보며 윤이상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윤이상기념관에서 1km 남짓 떨어진 서피랑공원도 가볼 만하다. 서피랑은 '서쪽에 있는 벼랑'이라는 뜻으로, 벽화마을로 유명한 동피랑과 마주 보고 있다. 박경리 작가의 작품들로 꾸며진 99계단을 지나 공원에서 가장 높은 서포루에 오르면 강구안이 한눈에 내려 보인다. 밟으면 소리가 나는 피아노계단도 즐겁다.

미륵산 가는 길 벚꽃이 만발한 봉수골에는 전혁림미술관과 봄날의책방이 이웃해 있다. 전혁림은 '색채의 마술사', '바다의 화가'라는 별명을 가진 화가다. 통영 바다를 소재로 한 그림을 많이 남겼다. 별명처럼 강렬한 푸른색이 특징이다. 아들인 화가 전영근이 운영한다.

봄날의책방은 통영의 자연과 문화 예술 콘텐츠를 책으로 만드는 출판사 '남해의봄날'이 운영하는 예쁘고 작은 서점이다. 통영 출신 작가의 작품,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그림책, 남해의봄날이 펴낸 책과 아트 상품 등을 전시·판매한다.

통영에 왔다면 충무김밥은 필수다. 김밥과 깍두기, 꼴뚜기무침이 조화를 이뤄 입맛을 돋운다. 통영만의 독특한 술문화 '다찌'를 즐겨봐도 좋다. 그날 잡은 싱싱한 해산물이 한 상 가득 차려지는 통영 다찌는 술을 시키면 안주가 딸려 나오는 시스템으로, 애주가들의 천국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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