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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납치·살해' 일주일…왜? 꼬리를 무는 의문점

등록 2023-04-05 15:26:24   최종수정 2023-04-05 19: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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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실제 주도한 인물 여전히 의문

진술서 구체적 '착수금' 액수 언급돼

코인 사업 엮인 부부 들여다볼 예정

범행 청탁·사주 입증 증거 확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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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서울=뉴시스]이소현 기자 = '강남 납치·살해 사건'이 발생한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경찰은 현재까지 5명을 입건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수사 중이다. 공범들이 추가로 검거되고 있지만, 끔찍한 범행을 정확히 누가 주도했는지 대해선 뚜렷한 답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당초 검거된 3명에 이어 2명을 추가로 입건했다. 계획 범죄임이 드러난 만큼 5명 외에 추가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귀가하던 40대 중반 여성 A씨를 차량으로 납치해 살해한 사건을 수사 중이다.

납치·살해를 실행한 연모(30)씨와 황모(36)씨, 이를 지원한 것으로 의심받는 이모(35)씨를 지난달 31일 먼저 검거했고, 현재 구속 수사 중이다.

지난 2일에는 피해자 미행 등에 가담했던 B씨를 입건해 강도예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최근 공범 1명을 추가로 입건했다. 추가 입건된 공범의 경우 아직 범죄 혐의점이 명확하지 않아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경찰은 연씨와 황씨로부터 이씨가 범행대상을 지목하고, 범행 당일 피해자 휴대전화를 받아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직접 범행을 실행한 황씨는 이씨가 공범으로부터 4000만원을 받았고, 자신은 이씨로부터 500만원을 착수금으로 받는 등 700만원 가량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구체적인 액수까지 언급된 가운데 경찰은 이씨가 범행을 실제 주도했는지 확인 중이다. 이씨는 가상화폐(가상자산)를 계기로 피해자와 알게 된 사이다.

아울러 피해자와 코인 사업으로 엮인 유모씨, 황모씨 부부가 거론되는 부분도 경찰이 들여다볼 예정이다.

다만, 이씨와 유씨 부부가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어 증거 확보가 관건으로 보인다.

이씨는 코인 투자 실패로 빚을 진 후 피해자에게 금전적 도움을 요청해 지난 2021년 4월과 7월께 각각 1000만원씩 도움을 받은 사실 있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범행 일체를 부인하는 상황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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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강남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사건의 용의자 3인조 중 한 명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3일 오전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법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3.04.03. [email protected]
유씨 부부도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는 있으며, 이들은 이씨와 금전 관계는 없다고 변호인을 통해 주장한 바 있다.

이씨 측 변호인은 전날 통화에서 "(유씨 부부가) 착수금을 준 사실이 없는데 뭐라고 답하겠나"라며 "돈을 준 사실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황씨 등 진술 외에도 범행 청탁이나 사주를 입증할 만한 증거를 확보하는지 여부가 경찰 수사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경찰은 진술 외 증거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 등을 통해 확인 중이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백남익 수서경찰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언론에서 제기하는 부분을 포함해서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폭넓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공범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임을 고려할 때 구체적인 내용 확인은 어렵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이씨 등 3명에 대한 피의자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이들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이씨 등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귀가하던 40대 중반 피해자를 차량으로 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이 납치 7시간 만인 지난달 30일 오전 6시 전후 피해자를 이미 살해한 뒤 시신을 대전 대청댐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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