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美 대통령실 도청'에 "충격…국가안보에 심각·주권침해"
"尹 정부, 단호 대응은커녕 한가한 소리만""운영위·외통위·정보위·국방위 소집 요구"
박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 정보기관(CIA)이 우리 대통령실 고위 당국자들의 내부 논의를 도청했다는 뉴욕타임즈 보도가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말다. 박 원내대표는 "70년 동맹국 사이에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위로서, 양국의 신뢰를 정면으로 깨뜨리는 주권 침해이자 외교 반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단호한 대응은커녕 한미 신뢰는 굳건하다는 말만 반복하며 '미국과 협의하겠다', '타국 사례를 검토해 대응하겠다'며 남의 다리를 긁는 듯한 한가한 소리만 내뱉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우선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에 엄중히 요구한다"며 "즉각 미국 정부에 해당 보도의 진위와 기밀문건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요구하고 파악해 우리 국민에게 한 점 숨김없이 명명백백히 밝히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도 혈맹국으로서의 도리를 지켜 도청 보도가 사실이라면 우리 국민과 정부에 정중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확실히 약속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은 최근 외교·안보 라인의 납득하기 힘든 줄사퇴도 미국의 도청과 관련이 있는지, 도청 정황을 이번 보도 전에는 전혀 파악하지 못했는지도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국회 운영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 정보위원회, 국방위원회의 즉각적인 소집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날부터 4일간 진행되는 선거제 개편 관련 전원위원회에 대해서는 "집권 여당 대표가 난데없이 '국회의원 정수 30석 축소'를 내걸었다"며 "정치개혁에 대한 진정성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고 당내 잇단 설화로 인한 수세 국면을 전환해보겠다는 사심 가득한 정략적 꼼수로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 열망대로 선거 결과의 비례성과 대표성을 높이고 국민이 수용가능한 선거제도 마련을 목표로 전원위원회에 임하겠다"며 "당리당략을 떠나 지방소멸 위기와 지역주의 정당 구도 극복을 통해 정치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본회의에 직회부할 예정인 간호법, 의료법에 대해서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달 30일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간호법과 의료법 등을 오는 13일 본회의에서는 처리하겠다고 약속하신 바 있다"며 "상임위원회에서 여야 합의로 처리됐고 국민 건강과 직결된 법안인만큼, 국민의힘도 더이상 시간 끌지 말고 이제는 본회의 의결에 적극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