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은 양·알파카가 뛰노는 곳…5월에 떠나는 목장길 여행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초록 잎사귀들이 돋아나고 생명이 움트는 계절이다. 5월엔 초원의 양들과 눈을 맞추며 서정적인 풍경 속을 한가로이 거닐어보자. 한국관광공사는 24일 '목장길 산책'을 테마로, 5월 추천 가볼만한 곳을 발표했다. ▲경기 고양 원당목장▲강원 태백 몽토랑산양목장 ▲강원 평창 애니포레 ▲충북 증평 벨포레목장 ▲전남 화순 무등산양떼목장 등 5곳이다.
◆'초록의 서정시'가 펼쳐지는 고양 원당목장 원당목장(원당종마목장)은 서울 근교의 산책·피크닉 명소다. 1984년 한국마사회가 경주마를 육성하고 사육할 목적으로 조성했던 곳으로, 현재는 경마 관계자 교육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1997년부터 목장 시설 일부를 일반에 개방했으며, 이국적인 경치로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업무 시설이라 개방 구역이 제한되지만 목장을 즐기기에 불편함이 없다. 피크닉존, 포토존, 벤치 등이 있어 쉬엄쉬엄 돌아보기 좋다. 음식물과 돗자리 반입이 허용되며, 일반인 출입 구역에서는 어디든 피크닉이 가능하다. 단 취사나 음주, 텐트 설치는 불가하다. 이용 시간은 수~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입장료는 없다. 조선 시대 세 능(희릉·효릉·예릉)인 서삼릉(사적)과 이웃해 있어 함께 돌아보면 좋다. 고양에는 서오릉(사적)도 있다. 서쪽에 있는 다섯 능(창릉·경릉·명릉·익릉·홍릉)을 일컫는데, 나무가 울창해 봄날 산책 코스로 손색이 없다. 아이와 함께라면 일산신도시 개발 당시 가와지마을에서 발견된 볍씨를 테마로 꾸민 고양가와지볍씨박물관을 가봐도 좋다. 알파카농장, 비단잉어관, 고양민속박물관, 무박캠핑장, 난타교육관 등을 갖춘 배다골테마파크도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2021년 강원 태백에 문을 연 몽토랑산양목장은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곳이다. 해발 800m에 자리해 맑은 공기와 수려한 풍광을 자랑한다. 초원에서 하얀 유산양이 노니는 목가적 모습이 평온하다. 유산양은 온순하고 친화력이 좋아,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금방 어울린다. 먹이 주기 체험도 해볼 수 있다. 몽토랑산양목장에서 자동차로 약 7분 거리에 태백 용연굴(강원기념물)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해발 920m)에 있는 동굴이다. 구문소(천연기념물)도 독특한 지형이 눈길을 끈다. 암벽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동굴 모양으로, 그 아래 깊은 웅덩이가 있다. 석탄 산업이 호황이던 시절을 보여주는 철암탄광역사촌도 가볼 만하다.
◆알파카가 뛰노는 비밀의 숲, 평창 애니포레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스키장 모나용평(옛 용평리조트)에는 동물과 숲이 조화를 이루는 애니포레가 있다. 발왕산 중산간에 자리한 애니포레는 알파카, 양 등이 뛰노는 목장과 수령 50년이 넘는 독일가문비 군락을 함께 즐기는 곳이다. 알파카모노레일을 타고 올라 마주하는 애니포레에서는 가문비치유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고, 의자와 선베드 등에 앉거나 누워 피톤치드 삼림욕을 할 수 있다. 숲 가장 깊숙한 곳에서 만나는 목장을 찾아 알파카와 교감하는 것도 잊지 말자. 애니포레 매표 시간은 오전 9시~오후 5시, 운영 마감은 오후 6시다. 발왕산 정상부에는 모나파크가 내세우는 또 하나의 핫 플레이스 '발왕산기스카이워크'가 있다. 전망대를 중심으로 천년주목숲길이 조성돼 둘러볼 만하다. 애니포레와 분위기가 다른 목장을 찾아보고 싶다면 대관령양떼목장이 제격이다. 유럽 감성이 가득한 티롤빌리지에는 인형·피규어 전시가 열리는 비엔나인형박물관이 있다.
◆동물과 다정한 교감, 증평 벨포레목장 충북 증평 벨포레목장은 종합레저휴양관광단지 벨포레리조트에서 가장 활기 넘치는 곳이다. 보어염소와 오리, 거위 등이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하고, 너른 방목지엔 면양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다. 먹이 주기와 승마 체험도 흥미롭다. 특히 평일 2차례, 주말 3차례 진행되는 보더콜리의 양몰이 공연은 인기가 뜨겁다. 늑대로 변장한 사육사가 새끼 양을 훔치는 퍼포먼스와 영특하고 민첩한 보더콜리의 양몰이 기술이 볼거리다. 거위와 오리, 염소가 런웨이를 누비는 듯한 동물퍼레이드를 즐기고, 최근 개장한 네스트조류관과 야외가금류장에서 청금강앵무, 공작, 금계 등 조류와 교감할 수 있다. 벨포레리조트에는 익스트림루지와 요트, 제트보트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올해는 미디어아트센터와 모토아레나도 열 예정이라 더 풍성한 여행이 가능하다. 인근 보강천미루나무숲은 널찍한 꽃밭을 가꿔 사진 찍기 좋다. 건너편 독서왕김득신문학관에서는 조선 중기 문인 김득신의 일대기와 마을 주민이 참여한 공공 미술 작품을 볼 수 있다. 아기자기한 미니어처로 꾸민 증평자전거공원도 사진 촬영지로 인기다.
◆어린 양과 눈 맞추며 산책…화순 무등산양떼목장 전남 화순 안양산 기슭에 자리잡은 무등산양떼목장은 미니당나귀와 무플론, 유산양, 돌산양, 토끼 등이 뛰노는 곳이다. 축사를 지나면 150여 마리의 양들을 방목하는 초원이 펼쳐진다. 태어난 지 1년 남짓한 양들에게 건초를 주는 건초 먹이주기 체험장도 있다. 울타리 바깥에서 먹이를 주거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도 된다. 자녀보다 신나서 먹이 주기에 빠진 부모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무등산양떼목장에서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면 인근 유적지로 가보자. 1500년대 지은 것으로 추정하는 영벽정(전남문화재자료)은 주변 풍광과 어우러져 운치 있는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정암조광조선생유배지는 중종 때 활약한 조광조가 생을 마감한 장소다. 화순고인돌유적에서는 선사시대 권력자의 무덤을 확인할 수 있다. 공사는 "현지 사정에 따라 변동 여지가 있으므로 개방여부·개방시간·관람방법 등 세부정보를 사전에 관련 지방자치단체 누리집, 관광안내소 등에 확인해달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