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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불닭볶음면, '한국의 매운맛' 전세계 알려 [글로벌 K라면 열풍②]

등록 2023-05-21 07:30:00   최종수정 2023-05-30 0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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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 브랜드 시리즈 해외 인기 호실적 이끌어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 돌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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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판매 중인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시리즈.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인 특유의 중독성 강한 매운맛으로 글로벌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불닭볶음면은 출시 초기만해도 '너무 매워서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는 전 세계 95개국에 수출될 정도로 '매운맛' K라면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다.

올해 1분기까지 누적 판매량 48억개를 돌파한 불닭 시리즈는 고전하던 삼양식품을 일으켜 세운 일등 공신이다. 삼양식품의 연간 매출의 70% 가량이 불닭 시리즈에서 나온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수출이 본격화한 2016년 이후 거의 매년 최고 실적을 새로 쓰고 있다. 2016년 3593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909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는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21.5% 증가한 2455억원을 달성했다. 불닭볶음면 등 불닭 브랜드가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으며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삼양식품의 1분기 미국 법인은 매출 1820만달러(약 244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91.6% 증가했다. 일본법인 1분기 매출은 6억4000만엔(약 61억원), 중국법인은 매출은 1억7000만위안(약 320억원)을 달성했다.

불닭볶음면 성공 신화의 주역은 삼양식품가(家)의 며느리인 김정수 부회장이다. 2011년 김 부회장은 우연히 방문한 명동 소재 음식점에서 젊은이들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스트레스가 풀린다"며 매운맛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고, 더 매운 맛을 느낄 수 있는 라면 개발에 착수했다.

제품 개발에만 1년이 소요됐다. 전국 유명 불닭, 불곱창 맛집들을 탐방하고 매운소스 2t과 닭 1200마리가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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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사진=삼양식품 제공)

출시 초기 국내 매출은 월 7~8억원 정도였는데 중독성 강한 매운맛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3달 만에 배로 증가, 출시 1년 만에 월 3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6년부터 시작된 폭발적인 수출 성장세에 힘입어 2017년 1억달러, 2018년 2억달러, 2021년 3억달러, 2022년 4억달러 수출을 달성하며 현재 한국 라면 수출액의 약 55%를 담당하고 있다.

별다른 광고도 진행하지 않은 불닭볶음면이 이처럼 빠르게 인기를 얻게 된 데는 유튜브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이 주효했다. 영국 남자로 알려진 유튜브 스타 조쉬가 2014년 불닭볶음면 먹기에 도전하는 영상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세계적으로 '파이어 누들 챌린지(Fire Noodle Challenge)'가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매운맛에 힘들어하면서도 맛있다며 불닭볶음면을 먹는 모습에 사람들이 열광하면서 불닭볶음면은 누구나 한 번쯤은 시도해야하는 도전의 아이콘이자 더 나아가 K-푸드의 아이콘이 됐다.

유튜브에 '파이어 뉴들 챌린지'를 검색하면 100만개 이상의 영상이 검색될 정도로 불닭볶음면은 하나의 제품을 넘어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불닭 시리즈가 글로벌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비결 중 하나는 '현지화'다. 삼양식품은 각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반영한 현지 맞춤형 제품으로 현지인 입맛을 공략했다.

현지 맞춤형으로 개발돼 현재 해외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불닭브랜드 제품은 ▲커리불닭볶음면 ▲마라불닭볶음면 ▲콘불닭볶음면 ▲3X핵불닭볶음면 ▲하바네로라임불닭볶음면 ▲야키소바불닭볶음면 ▲불닭비빔장이 있다.

이 가운데 지난 2월 일본에서 출시된 야키소바불닭볶음면은 출시 2주 만에 초도 물량 20만 개가 완판될 정도로 일본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현재는 태국과 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12개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선 야끼소바맛을 비롯한 불닭볶음면 시리즈 판매 열풍이 불고 있는 모습이다. 심지어 세계 최초로 인스턴트 라면을 판매한 일본 최대 라면 업체 닛신식품까지 불닭볶음면 시리즈와 비슷한 '미투 제품'을 내놓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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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일본 최대 라면회사 닛신식품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시리즈를 모방한 미투 제품을 출시했다.(사진=닛신식품 홈페이지 캡쳐)

삼양식품은 2023년 수출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지역별 영업마케팅 강화, 연구개발투자를 통해 해외사업부문의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또 불닭소스를 중심으로 소스사업부문도 강화해 불닭소스를 1000억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올해도 다양한 소비자 입맛에 맞춘 신제품 개발과 대표 브랜드인 불닭볶음면의 지속적인 관리와 젊은 세대 공략 이색 홍보 활동을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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