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G7 정상외교 돌입…호주·베트남 양자회담·원폭 동포 첫 만남 (종합)
원폭 피해 재일동포 만나…역대 韓대통령 중 처음尹, 호주 총리에 "핵심광물 교역 안정적 유지하자"베트남 총리에는 "2030 교역 1500억 달러 목표"
[서울·히로시마=뉴시스] 박미영 김지훈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오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1일까지 2박3일간 히로시마에 머물며 일정을 이어간다. 첫날인 이날 윤 대통령은 호주, 베트남 정상과 만나 양자회담을 하고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저녁에는 김건희 여사와 함께 히로시마 원폭 피해 재일동포들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날의 핵심 일정은 원폭 피해 재일동포들과의 만찬 자리였다. 윤 대통령은 오후 7시께 히로시마의 한 호텔에서 한국인 원폭 피해자 10명과 히로시마 민단·한인회 관계자 9명을 만났다. 역대 대통령 중 히로시마 원폭 피해 동포들을 만난 건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의 고통과 슬픔을 제가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이 자리를 빌려 희생된 동포와 여러분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모레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공동 참배할 예정이다"며 "한일 양국 정상이 함께 위령비를 찾는 것은 사상 최초이고, 한국 대통령으로서도 위령비 참배가 처음"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의 위령비 참배가 너무 늦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이 찾아와 추모와 위로를 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만찬에 앞서 윤 대통령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두 정상은 양국이 지난 2021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관계가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두 정상은 한국과 호주는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라며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해 협력을 지속해 나가면서 미래 첨단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핵심광물의 교역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앨버니지 총리는 내주 호주 국방장관이 한국을 찾을 예정이라며 "양국 방산 협력 확대 방안을 구체화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앞으로 양국이 참여하는 역내 군사훈련 횟수를 늘려가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팜 민 찡 베트남 총리와 만나 교역 확대를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30년간 한-베트남 관계가 모든 분야에서 눈부시게 발전했다"며 "작년에 베트남이 중국, 미국에 이어 우리의 3대 교역국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030년 교역 1500억 달러(약 199조500억원) 목표 달성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공적개발원조(ODA),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 등 한국의 대(對)베트남 개발협력을 확대하고 국제무대에서도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찡 총리는 사의를 표하며 "재정, 기술, 인적 개발, 제도 개선 등에 걸친 한국의 ODA와 개발지원 사업이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