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우호에 미술관도 日 작가...요시다 유니, 韓 첫 개인전
일본서 핫한 초현실적 비주얼 아티스트서울미술관, 사진·영상 등 230여점 전시15년 걸린 '트럼프 카드' 등 신작 50점 최초 공개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한·일 관계가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미술계에도 일본 작가 전시가 열려 주목받고 있다. 일본에서 가장 핫한 비주얼 아티스트로 꼽히는 요시다 유니(43)의 해외 첫 개인전이 한국에서 열려 화제다. 인공지능(AI)이 그림을 그리는 시대, 아날로그로 무장한 역행자다. 오로지 수작업으로 초현실적 비주얼 아트를 만든다. '기묘하면서도 익숙하고 무모하면서 치밀하다.' CG처럼 보이지만 하나하나 조각을 내고 오리고 붙여 모자이크처럼 구현한 실사다. 장미꽃다발로 코르셋을 만들고, 초밥 같은데 김밥처럼 보이는가 하면 영어 글자로 보이는데 여성들이 움직이고 있다. 수박과 수박씨로 만든 타탄체크 무늬 등 기발한 아이디어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서울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펼친 요시나 유니의 개인전은 사진 영상 등 230여 점을 선보인다. 기획부터 구상까지 5년의 결실로 신작 50여 점을 세계 최초 공개했다. 요시다 유니는 "해외의 다른 곳에서도 러브콜이 있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나라와 장소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가 서울미술관에서 연락이 와 1년 간 전시를 준비했다"고 했다. "해외 첫 전시이고 신작을 한국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만큼 그 어느해때보다 더 신경을 많이 썼다"는 그는 "15년 에 걸쳐 천착해온 트럼프 카드를 첫 전시한다"고 했다.
'트럼프 카드'같은 'Playing Cards'작품은 인물, 사물, 과일, 꽃, 음식 등을 활용해 요시다 유니만의 시각으로 독특하게 재해석한 것으로 요시다 유니가 천착해온 다양한 소재들이 총체적으로 구현된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작가만의 섬세한 아날로그 기술력으로 인물과 사물, 빛과 시간에 이르는 일상의 모든 소재를 녹여내 수작업의 극치를 보여준다. 한 장 한 장 모두 달라 눈길을 사로잡는다. 익숙한 형상과 사물들이 하나의 화면에서 낯설게 조화를 이루는 작업은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과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요시다 유니는 일본의 5대 미술대학중 하나인 여자미술대학(Joshibi University of Art and Design)을 졸업한 후, 대형 광고회사 오누키 디자인(ONUKI DESIGN)에 입사했다. 이후 일본을 대표하는 디자인 거장 노다 나기(Noda Nagi)의 우주 컨트리(Uchu Country)를 거쳐 2007년에 독립해 광고와 영상, 앨범, 책 디자인 등 폭 넓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믿기지 않는 수작업의 과정도 함께 소개한다. 요시다 유니의 다양한 작품뿐만 아니라 아이디어 구상 단계에서 그린 러프 스케치와 촬영 시 사용했던 메이킹 소품도 나왔다. 한 장의 사진 속에 얼마나 많은 아이디어가 깃들고 지난한 과정을 거쳤는지 보여준다. 전시는 9월24일까지. 관람료 1만3000~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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