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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상석'에 앉아 블링컨 접견…회담장엔 ‘연꽃’

등록 2023-06-20 12:17:57   최종수정 2023-06-20 14: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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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리배치 통해 '물러서지 않겠다'는 메시지

중국 언론 "연꽃은 화합을 뜻한다" 의미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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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AP/뉴시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하고 있다. 2023.06.19.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과 관련해 자리와 회담장 배치와 연꽃 등 세부 사안이 주목받고 있다.

19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이뤄진 시 주석과 블링컨 장관의 회담에서 두 사람이 작은 탁자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는 형식이 아닌 시 주석이 ‘상석’에 앉은 모습이 연출됐다.

회담장에는 2개의 테이블이 배치됐고, 한쪽엔 블링컨 일행이 다른 한쪽에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등 중국 측 인사들이 각각 앉았다. 시 주석은 회의를 주재하는 듯 가운데 ‘상석’ 자리에 앉아 회의에 참석했다.

이는 2018년 6월 시 주석이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할 때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다. 당시 두 사람은 시 주석과 폼페이오 장관이 작은 탁자를 가운데 둔 채 나란히 배치된 2개의 의자에 앉아 면담했다.

시 주석과 블링컨 장관 간의 회담 자리배치를 두고 최근 미중 관계의 심각한 갈등 상황에서, 중국이 미국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암묵적 메시지를 미국과 자국민에게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중국 언론들은 회담장 가운데 둔 연꽃을 두고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화통신, 글로벌타임스 등은 연꽃의 첫 자인 '하(荷)'가 조화의 ‘화(和)’와 발음이 같다”면서 “이는 미중간 평화공존, 상생협력의 희망을 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링컨 장관은 방중 마지막날인 19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만났다. 회담은 약 35분간 진행됐고, 시 주석이 미 국무장관을 만난 것은 2018년 6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의 베이징 방문 후 5년 만이다.

시 주석은 블링컨 장관에게 “두 강대국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윈윈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양국이 올바르게 공존할 수 있느냐에 인류의 미래와 운명이 걸려 있다”며 양국 관계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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