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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엔저라는데…국내 유통 사케·가전 가격 여파는 [엔저 쇼핑 열기③]

등록 2023-06-24 18:00:00   최종수정 2023-06-26 14: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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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품·주류·화장품 등 변동 없어"

브랜드 정책 영향 크고 선매입 상품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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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일본 엔화의 원화 대비 환율이 역대급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국내에 유통되는 일제 주류 등 가격 변동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사진은 지난해 9월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면세점 모습. 2022.09.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일본 엔화의 원화 대비 환율이 역대급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아직 국내 유통되는 주류 등 일본산 수입 제품 가격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대형마트 등 업계에선 최근까지 엔저로 인한 일제 전자제품·주류·패션·화장품 가격 인하 기대감이 높지만, 현장에서 실제 변동은 크게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일부 변동되는 경우가 없진 않으나, 엔저 효과보다는 브랜드 자체 정책에 의한 사례로 봐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중론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환율이 곧바로 가격 변화로 연결된다고 보긴 어렵다"며 "개별 브랜드에서 결정하기 때문에 수시로 바뀌긴 어려운 구조"라고 했다.

또 "환율이 낮아졌다고 해서 브랜드들이 가격을 일반적으로 내리진 않는다"며 "몇 개월 뒤 영향을 미칠 순 있겠지만 곧바로 가격에 반영된다고 보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 마트 관계자는 "사케 등 주류, 퍼스널케어, 게임용품 등을 취급하고 있는 일본산 제품의 엔저로 인한 가격 인하는 없는 상태"라고 했다.

이어 "일본 상품을 직수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주로 협력사를 통해 들여오는데, 엔저 영향은 가격 영향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면세점에도 화장품 등 일본산 제품을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리 사둔 상품을 판매하는 구조여서 현재까지 큰 영향은 없단 평가가 우세해 보인다.

면세 업계 관계자는 "이미 들여온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가격이 환율 변동에 민감한 편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거래도 달러화 기준으로 하고 있어서 엔저 영향이 크다고 말하긴 어렵다"며 "엔화 결제를 선호하는 경우는 있을 수 있겠다"고 더했다.

반면 엔저가 직구 수요를 불러 국내 유통업계 매출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는 견해가 일부 존재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유통 가격은 크게 변하지 않는데, 현지 가격은 떨어지는 효과가 있어서 직구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질 순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일본에 여행가는 김에 현지 구매도 하고 오는 경우가 늘어나지 않겠나"라며 "국내 매출에는 안 좋을 수 있는 요소"라고 봤다.

원·엔 환율은 지난 2020년 3월 1200원 가까이 올랐으나, 하락 추세를 보이면서 최근에는 900원대까지 떨어졌다.

전 세계적인 긴축 기조 속에서 일본은행이 완화 정책을 펴면서 엔화 가치엔 하락 탄력이 붙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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