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어떡해"…'아스파탐 논란'에 당뇨 환자들 대혼란[기자수첩]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반찬을 만들 때 설탕 대신 아스파탐이 함유된 감미료를 써왔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무도 알려주는 사람이 없네요." 당뇨 환자를 가족으로 둔 A씨는 최근 고민이 깊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는 14일(현지시간)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2B)로 지정할 것으로 예고하면서, 식품업계가 아스파탐 퇴출을 서두르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아스파탐은 극소량으로 설탕과 동일한 단맛을 낼 수 있고, 열량이 거의 없어 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단맛내고 싶을 때 이용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도 아스파탐과 같은 인공감미료가 혈당과 체중에 대한 영향이 적다며 당뇨병이 있는 경우 설탕 대용품으로 안내하고 있다. 문제는 식품업계가 아스파탐을 다른 원료로 대체하기로 하면서 설탕 대용품인 아스파탐의 판매가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다. 당뇨형 환자와 그 가족들은 우려가 현실이 될 경우 설탕 대용품을 구하기가 전보다 힘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도 일반 마트에서는 아스파탐 등을 따로 판매하는 경우가 드물다.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들을 통해 중국산 등 수입산을 구매할 수 있다. 다만 매번 해외 직구를 통해 구매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WHO의 발표 결과에 따라 수입산 아스파탐마저 수입이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당뇨병 환자들의 고민이다.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당뇨병 환자들은 식품업계가 아스파탐이나 아스파탐이 함유된 설탕 대용품에 대한 판매 유지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하고 있다. 게다가 식품업계가 아스파탐과 거리 두기에만 급급할 뿐 대책 마련에서 당뇨병환자에 대한 고려는 빠졌다는 지적이다. 한 당뇨병단체 관계자는 "식음료 등에 포함된 아스파탐을 다른 재료로 대체하더라도 아스파탐이 들어간 설탕 대용품의 판매 여부를 공유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국민의 건강, 안전과 직결된 문제를 WHO 결과 발표 이전에 섣불리 공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14일 공식 발표가 나오면 위해성 자료 등을 토대로 전문가 자문을 거치고 다른 나라 움직임도 예의주시해 보조를 맞춘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14일 이후 전문가 의견 수렴 시 당뇨병 환자 등 치료·건강관리 등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이들에 대한 고려도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가능하다면 당뇨병 단체 등의 목소리를 취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아스파탐과 같은 인공감미료의 사용은 상대적으로 고가인 설탕을 대체하려는 경제적 목적도 있지만 건강상 이유로 설탕을 즐기지 못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식재료이기 때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